오혜성 독자 (효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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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릉답사를 가는 날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품기도 했지만 슬픈 역사와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져 운치 있는 곳, 영월로 한가득 기대를 품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단종에겐 이 길이 유배지로 가는 슬픈 길이라는 말에 나도 그 심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가슴이 아팠다.
드디어 도착! 첫 번째로 청령도에 갔는데 쫙 깔린 자갈이 멋지긴 했지만 힘들었다. 왕이라면 얼마나 자기 신세가 처량했을까?그래도 노산대에 올라서 멋진 경치를 보고 관음송과 대화한 것으로 그나마 외로움을 덜었을 것 같다. 하지만 망향탑에서는 단종의 쓸쓸함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다음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단종이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둔 관풍헌의 자규루에서 나만의 시를 지은 후 자작시를 읊었다.
한송이 곰살가운 함박꽃 봉우리가
피지도 못한 채 발길에 채였지만
그 상처를 님의 그 여린 마음에서 어찌 거두리
나는 내 님을 잊을수 없으니
이젠 지킬 것 없는 허탈한 병사구려.
하지만 나는 내 님을 영원히 잊지는 못하리
마지막으로 장릉에 갔다. 무덤 형태는 단릉이며 다른 무덤과는 달리 충신들을 위한 배식단이 있다. 비록 억울하게 죽었지만 그런 절개 있는 충직한 신하가 곁에 있는 것은 참 흐뭇했을 것 같다
오혜성 독자 (효원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