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빈 독자 (인화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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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나는 구세군 지역행사를 위해 제주시에서부터 차를 타고 서귀포시로 달려갔다. 멀미로 고생한 몸을 이끌고 서귀포시 동명백화점으로 가 보았다. 그곳에는 자선냄비가 중앙에 놓여 있었다.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때 도시빈민들과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의 배가 좌초되어 생겨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한 것이 구세군 자선냄비의 시작이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 당시 박준섭 사관이 서울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모금활동을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구세군 자선냄비를 오늘날 내가 돕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은 오후 2시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제일 먼저 종을 울려보았다. 종은 꽤나 크고 무거웠다.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15분이 지나니 팔이 아파오기 시작해서 다른 친구에게 넘겨주었다. 우리는 열심히 종을 울리며 서 있었지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매우 적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했던 것 같다. 사람들 대부분이 자선냄비에 돈을 넣고 갔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었던 꼬마친구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모금을 해주어서 우리 기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 30분 쯤 지나자 다리가 아파 주저 앉았다. 구세군 선생님은 4시간 동안이나 서 계시면서 저 무거운 종을 치셨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다시 의지를 불태우며 일어섰다. 그러나 15분이 지나자 다시 주저 앉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기운이 빠져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중간에 한 아주머니께서 나와서 자리를 옮기라고 해서 기운은 더욱 더 빠지고 마음도 상했다. 그래도 모금을 하고 가는 분들을 보며 기운을 냈다.
드디어 오후 3시가 되었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이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비록 1시간 동안의 짧은 봉사활동이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서도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렇게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다음부터 이렇게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면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양승빈 독자 (인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