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원 나누리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1 / 조회수 : 1088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 해에는 모든 시험에서 백점을 받을 거야. "
"나는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해서 우리 반 1등이 되고 말 거야. "
"아빠는 올 해 꼭 엄마랑 둘이서만 여행을 갈 거야. "
"엄마는 처녀 때 날씬했던 몸매를 다시 찾고 말 거야. "
2009년 12월 31일 저녁에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각자 이루고 싶은 일을 이야기했을 때 나누었던 말들입니다. 2010년 한 해 동안 아빠는 엄마와 3박 4일 동안 단둘이 여행을 다녀오셨고 엄마는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찾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제 동생은 학기 초에 5등을 하던 달리기 솜씨를 2등으로 올렸지만 아직도 자기보다 빠른 같은 반 남자 친구를 이기기 위해 시간만 있으면 달리고 또 달립니다. 저는 모든 시험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후회없는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우리 가족은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계획입니다. 2010년까지는 자기의 발전과 행복을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2011년부터는 우리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푸른누리를 통해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관해 알게 된 저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가족회의는 10월과 11월, 12월 이렇게 3차례 열렸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랑 엄마, 그리고 동생과 제가 각각 팀을 이뤄 어떤 방법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나눌 것인지 의논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의 나눔을 도와줄 도우미로 선택된 기관은 굿네이버스입니다. 굿네이버스는 우리나라의 가난한 어린이나 학대 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으며 형편이 어려운 나라에서 태어나 헐벗고 굶주린 어린이들과 독재 정권 아래에서 고생하는 북한 어린이들까지 돕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우리 가족이 굿네이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인에 의해서 설립된 기관이며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서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 받은 믿을 수 있는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도우미 기관을 선택한 후 가족팀 별로 어떤 대상을 얼마나 도울 지도 결정하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제일 부자기 때문에 매달 아프리카의 어린이 10명에 수호천사가 되어주기로 하셨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우리나라에서 도움이 필요한 소년소녀 가장 2명을 매월 돕기로 하셨고 저와 동생은 큰 돈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둘이 합쳐서 1만 2천원씩을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도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기 위해서 굿네이버스에 정기 후원 등록을 하셨습니다. 저는 매월 정기적인 후원뿐 아니라 생일이나 기념일에 행사를 치룰 돈을 가지고 일시 후원하자는 의견도 냈지만 엄마께서 나눔은 꼭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하며 2011년에 정기 후원을 잘 실천한 후 2012년부터 일시 후원과 자원 봉사까지 늘려 나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후원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복도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의 후원을 하면서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한 해, 한 해를 보내면서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 무슨 공연을 관람하는지, 체험 학습으로 어딜가는지, 내 선물이 무엇인지에만 관심을 가졌던 저에게 2011년은 완전히 새로운 실천의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의논한 소중한 약속이니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용돈도 아껴 쓰고 지금의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잘 간직하려고 합니다. 2011년의 계획을 세운 후 이렇게 다른 사람을 위한 나눔의 손길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푸른누리 기자 활동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를 안 했다면 이런 소중한 일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께서도 푸른누리 활동이 저를 훌륭하게 인도했다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계획한 나눔의 약속을 온전히 실천해서 2011년이 끝나는 12월에는 저에 개인적인 보람과 행복뿐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나눔에 손길을 보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깊은 사랑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조예원 나누리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