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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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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고은 나누리기자 (와석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24 / 조회수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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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우주와 인간에 사이에 대한 미약한 지식을 바탕에 두고 생각하다. 내가 소개하고자하는 책의 제목은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이고 지은이는 김정욱, 유명희, 이상엽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들이 현대과학의 수수께끼를 설명해둔 책이다.


우주는 어떻게 생겼는가, 어떻게 생겼으며 지금 어떤 상태이고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이들에 대해서 단 한 가지라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어떻게 될 지는 물론 태초의 우주가 t=0지점에서 어떤 상태였는지 알지 못한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 뭉쳐 있던 특이점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만들어 진건지, 지금까지 계속해서 존재해 오던 우주가 재탄생한 건지, 또 만약 특이점에서 생겨난 것이라면 그 특이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그 무엇 하나 우리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기껏해야 지금 존재하는 우주의 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만약 우주의 모든 지식을 도서관 하나 분량으로 기록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그곳의 책들 중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대한 책에 쓰인 잉크 한 방울의 정보도 다 알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도 누군가가 나에게 그것들을 책 한 권 분량으로 써 보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정중히 사과의 말을 한 다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부를 그에게 할 것이다.

다소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게 인간의 현실이다. 알고 있는 정보는 극히 적지만, 그것마저도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벅찬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책 한 권으로도 줄이지 못하는 이 정보들을 단 한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아무도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우리는 너무나도 어리석고 아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우주의 시작은 어떻게 됐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모른다. 우주는 어떻게 끝이 날까? 모른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까? 모른다. 정말 왜소행성 134340(명왕성) 너머에 다른 행성이 있을까? 모른다. 외계 생명체는 존재하는 것이 맞는가? 확률은 높지만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정말 적다. 태양계 전체에다 인간이 만든 가장 초고밀도의 메모리칩을 채운 뒤에 우주 전체의 정보를 이진법으로 전환시킨 다음 저장시켜도 우리는 그것들 중에서 0과 1하나를 두고 그 둘이 0과 1중 어느 것인지 구분하는 수준도 못된다.


또, 우리는 너무나도 작다. 1990년 보이저 1호가 지금은 고인이 된 칼 세이건의 요청으로 지구 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60억 km정도 떨어져 있었다.) 사진을 찍었고, 그 결과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진에는 보이저 1호가 탑재하고 있던 사진기의 1화소만한 푸른 점이 찍혀 있었고, 그게 바로 지구였다. 65억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싸움이 끊이지 않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사람을 제외하고도 수도 없이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고, 우리가 정말 광활하다고 생각한 장소가, 사진기 화소 하나로 표현된 것이다.

그러면 사람은 도대체 우주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인가. 그 사진이 바로 유명한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란 사진이다. 그 사진을 찍은 탐사선인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체 중에서 태양계를 가장 멀리 벗어난 물체이며, 현재 지구와 교신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행성 탐사선이다.(먼저 발사된 파이오니어 10, 11호는 각각 약 75AU, 35AU 지점에서 교신 두절) 그런데도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태양풍이 성간물질과 방사능 물질을 막아주는 가장 바깥 경계인 Heliopause와 태양풍이 급격히 약해지는 Termination Shock 사이의 Heliosheath를 지나고 있을 뿐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정말 느려터진 존재이고, 우주적 관점에서 우주에서 움직이는 우리는 지구에서 움직이는 아메바 한 마리보다도 느리다. 과연 우리의 기술은 진보한 것이 맞는가?


그렇지만 당신은 엄청난 행운아이고,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매우 대단한 존재이다. 만약 나에게 누가 총을 겨누고 있다면, 이 사실을 설명해 주고 싶다. 당신과 나 모두 엄청난 행운아이고, 지금 우리가 대화하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명은 그렇게 가벼운 존재가 아니라고. 그런데도 이런 대단한 생명은 우연의 일치로 생겨난 것이다. 유성생식을 했던 조상만 생각해 보더라도 만약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조상 중 한 명이 적절한 짝을 얻지 못했거나, ‘특별한 관계’를 통한 유전물질 전달에서 수컷이 내놓은 수억의 유전물질 전달 매체 중 가장 처음 도달한 매체가 바뀌었더라면 당신의 고유한 유전적 특성은 지금과 완전히 딴판일 것이다. 성염색체가 XY인 사람이 XX으로 바뀌는 등 지금의 유전적 특성에서 엄청나게 멀어져 있을 것이고, 이것은 이러한 변화가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이다.

아니, 더 극단적으로 말해보자. 생물학적인 당신의 몸 대신, 화학적으로 당신의 몸을 보도록 하자. 만약 아주 오래전, 최초의 DNA와 RNA가 등장할 때, 단 몇 개의 당과 인, 그리고 뉴클레오티드가 조금이라도 뒤틀리거나 바뀌었다면 생명체가 아주 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당신이 알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로 바뀔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구상에 ‘지성’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진보한 생명체가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당신은 지금과 같은 환경을 가진 우주가 생성될 확률 곱하기 당신을 이루고 있는 원자를 단 하나라도 합성하거나 가지고 있던 천체가 탄생할 확률 곱하기 태양이 탄생할 확률 곱하기 지구가 탄생할 확률 곱하기 지구상에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적합할 환경이 나타날 확률을 곱한 다음, 무성생식을 하던 조상이 살아남아 생식할 확률 곱하기 유성생식을 하던 당신의 조상이 지금까지 살아남고, 적절한 짝을 만나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유전 물질을 배우자와 교환할 확률을 당신의 조상 세대 수만큼 거듭제곱 한 확률 곱하기 수컷의 유전 전달물질 하나가 암컷의 유전 전달물질과 만날 확률을 당신의 조상 세대 수만큼 거듭제곱 한 확률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니 당신과 당신 친구들은 엄청난 확률로 태어난 행운아인 것이다. 즉 지구상에만 해도 그런 사람과 생물이 몇 천억에 해당한다. 아니 몇 조, 몇 경에 달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소 역설적이지만 일종의 확률놀음으로 시작된 생물은 매우 소중하고 대단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고,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로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 인권 선언문, 법률, 등등,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약속이 없더라도 사람들에게 알리고 계속해서 환기시켜야 하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인간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그리고 그러면서도 얼마나 왜소하고 작은 존재인지 말해보았다. 혹시 당신은 풀밭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언젠가 공기가 아주 맑은 시골에 가서 그렇게 해 보라.(덕유산 어느 펜션에서 하늘을 봤을 올려다 봤는데 정말 은하수가 뭔지 처음 봤다.별들이 땅으로 떨어질듯이 빼곡히 모여있었다.) 만약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평지라면, 당신은 완벽한 고독을 느낄 것이다. 순간적으로 바닥까지 없어지는 느낌에 공포감을 느끼고 눈을 감고 싶겠지만, 그것을 참고 계속해서 바라보라. 그러면 당신은 마치 우주 속에 떠 있는 느낌이 들 것이고, 아서 C. 클라크의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말처럼 ‘다소 불안감에 차 있지만 호기심으로 가득찬 시선’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느껴 보라.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주는 얼마나 광활한지. 거의 모든 것이 밝혀진 시대에 태어났다고 한탄하지 말고, 그 순간에 느낀 느낌을 그대로 지니고 기억해 두기를 바란다. 그러면 당신도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을 발견을 할 수 있다. 그것의 성패 유무는 당신의 정신에 달려 있을 뿐이다.


푸른 누리 가족들이 함께 읽어보기에 좋은 것같아서 소개한다. 과학의 기본은 정말 철학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빠가 권하신 책을 읽고 다소 지루하기도 했지만 좀 더 과학의 세계가 넒어진것같아 뿌듯하다.

정고은 나누리기자 (와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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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도곡초등학교 / 6학년
2011-01-27 22:20:52
| 와~정말 열심히 읽으셨나봐요! 좋은기사 감사하고 저도 우주에 관한책 많이많이 읽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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