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진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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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그 꿈을 잊지 못한다. 내가 어떤 일을, 무슨 일을 하든간에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 꿈을 잊진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꿈은 나에게서 잊혀질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다른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고 쉽게 잊혀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니, 거의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내 주위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쉽게 잊혀지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이상한 거란다. 그래서 나는 한 명이라도, 단 한 명이라도 내 꿈속 이야기를 믿어주고 또한 이 이야기를 나처럼 쉽게 잊지 못할 사람을 찾기 위해 이 꿈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서기 B.C 1년, 커다란 지구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소동의 주인공은 바로 ‘중력’과 ‘무중력’이였다. 결코 실제로 일어나진 않겠지만 이건 꿈이었기에,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내세워 누가 더 강력한 지를 겨루는 듯 하였다.
첫번째 대결에서 내세운 그들의 의견은 "중력-무중력은 빈혈을 일으킨다.", "무중력-중력은 무런을 잡아당겨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였다. 그렇게 도대체 왜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솔직히 누가 이길만한 의견이었는지 모르겠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내가 중력과 무중력이 싸우는 것을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두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중력-무중력은 바닥위를 잘 못 걷는다.", "무중력-중력은 못 난다."였다. 이것도 서로 비교되는 것이기 때문에 도저히 나도 우열을 가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난 아직까지도 왜 싸우는지를 모르고 있으니... 그래서 내 머릿속에서 안 지워지는 것일 수도 있다. 어짜피 나도 이 꿈을 기억속에서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야 이제라도 그 의문의 열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었다. 지금도 생각만 해도 웃기다. 아마 내가 자다가도 실실 웃었을 것이다. 나를 그렇게 웃게 만든 일은 그들이 "가위 바위 보!"를 했다는 것이다. 난 꿈을 꾸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던 것 같다.
‘저들도 가위 바위 보를 안다는 것인가...’하고 말이다. 그들의 싸움은 이상하면서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것도 잊어버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그 승자는 없는 것 같다. 난 지금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꿈은 내가 한 초등학교 3학년 때 꾼 꿈 같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호기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믿지 않지만 그때는 이 이야기를 믿었다는 것이 참 재미있다.
어쨌든 난 내가 이 꿈을 떠올린 목적대로 나와 공감하는 사람을 찾았으리라 믿는다. 없다 해도 있다고 믿을 것이다. 몰론 그렇게 해야 한다. 이건 내 소원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꿈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으니까.
난 이 꿈에게 "중력과 무중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꿈이 이 이름을 마음에 들어할진 모르겠지만 난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연 내가 나의 꿈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양유진 기자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