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나누리기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8 / 조회수 : 1279
지난 2011년 2월 17일 오전 11시 서울삼성초등학교 강당에서 5, 6학년과 수 많은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37회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 학교 강당 이름은 공모전에서 내가 지은 ‘어울마당(어울동)’이라는 이름이 선정되어 붙여진 이름이라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더욱 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졸업생들은 123명이다. 이 중에서 삼성중에 117명이 가게 되었고, 신림중에 2명, 광신중에 2명, 남서울중에 1명, 성보중에 1명이 가게 되었다.
6학년 졸업생들은 졸업장과 함께 으뜸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공로상에 27명, 교육감상에 1명, 교육장상에 1명, 국회의원상에 2명, 서울시장상에 1명, 서울시의회장상에 1명, 관악구청장상에 2명, 관악구의회의장상에 2명, 서울교총회장상에 1명, 운영위원장상에 3명이 받았다.
공로상에는 교내 공로상과 외부공로상이 있었다. 나는 이 날 서울시장상과 함께 4개의 상을 받았다. 교장선생님은 "잔설 속에서도 새 생명을 움틔우는 봄을 기다리는 이 때, 6년간 열심히 배워 보다 더 나은 발돋움을 하기 위해 중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이 나라의 훌륭한 일꾼들이 되어라." 라고 말했다.
친구 채연이와 희은이, 해담이, 수진이 등은 각자 다른 중학교로 배정받아서 더욱 헤어지기가 싫어서 강당에 오랫동안 남아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채연이와는 헤어진 후에 또 전화가 와서 친구들이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주말에 만나자고 하였다. 따뜻한 친구들의 마음씨가 나를 감동시켰다.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교문을 빠져 나오는데 6년 동안 나를 예뻐해주었던 삼성문구 주인 아줌마가 졸업을 축하한다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 학교에 맨 처음 입학하는 1학년 때는 삼성문구 아줌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원하는 물건들이 몽땅 삼성문구 진열장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모든 인사가 끝나서 집에 가려는데 교장선생님이 교문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유진이가 학교를 많이 빛내 주었는데, 교장선생님이 많이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리 유진이,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면서 손을 꼭 잡아주었다. 희망찬 토끼의 해에 봄 소식과 함께 초등학교의 졸업은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 내 마음 한 구석을 아쉬움으로 가득채우는 것 같았다.
정유진 나누리기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