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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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장경렬 교수의 강연회가 곡성 문화원 문화자료실에서 열렸다. 어린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모여 장경렬 교수와 만남을 가졌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이 강연회는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이라는 책에 대한 내용이다. 장경렬 교수는 얼마 전에 이 책을 번역하셨다.
먼저 가치판단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설명이 시작됐다. 가차판단이란 감성과 관련된 것이고, 인간의 감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차판단이 없어진다면 생활이 재미없어질 것이고, 다름이 사라질 것이며, 예술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가치판단은 이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의 감성, 즉 가치판단을 다룬 책이라고 했다.
<선禪과 모터토사이클 관리술>이라는 이 책은 무려 800장이나 되고 600판이나 발행했다. 그리고 장경렬 교수가 20대 때 가장 읽어보아야 할 책을 뽑는다면, 바로 이 책을 뽑는다고 했다.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몇십 년 전에 발행된 책이지만 미국의 서점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은 이 책이 그만큼 많이 팔렸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의 내용은 한 사람이 아들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친구가 친구 아내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책이다. 중간에 친구와 친구 아내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멈추고 먼저 집으로 돌아가지만 이 사람과 아들은 끝까지 남아 오토바이를 탄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정신병에 걸리게 되어 전기충격요법이라는 치료법에 의해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요즘은 전기충격 요법이 불법이라고 한다. 나머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그 전에 자신이 기억 나는 곳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장경렬 교수는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미국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20대에게 자신도 오토바이를 타볼까 물어보니, 학생들은 오랫동안 병원에 있고 싶다면 오토바이를 권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간에 주인공이 주한 미군(원래 미국 군인인데, 한국에 와서 근무를 잠깐 한 군인)으로 군대를 갔었는데, 한국의 돌담, 성벽을 보고 한국의 장인정신을 깨달았다. 돌담과 장인 사이의 거리, 내가 돌담이 되고, 돌담이 내가 되어 돌담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두지 않고 돌담을 쌓아서 그렇게 아름다운 돌담이 된 것에 감동을 받고 철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선禪이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 선은 참선을 뜻하는데, 참선은 내 안의 모든 것을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주의와 선험주의가 나오는데, 경험주의는 과학, 즉 보고, 만지고, 듣고, 향기를 맡고, 느끼는 것이고, 선험주의는 참선을 하면서 모든 것을 비우는 것이다. 경험주의의 문제는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다. 시간은 감각이 없지만 존재하고, 공간과 공기도 감각이 없지만 존재한다. 그러니 경험 바깥에 있는 것도 있다는 뜻이다.
서양철학은 이성철학에 갇혀 있다. 서양의 이성철학이 없다는 것은 과학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성철학은 너와 내가 따로가 되는 것인데, 감성의 세계는 너와 내가 모두가 하나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감성의 세계가 더 낫다.
장경렬 교수는 쉽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게 설명해주어서 모든 사람이 연령대와 상관 없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회가 된 것 같다.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