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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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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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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오는 3월이며, 나는 중학교 입학한다. 우리학교에서는 6학년 겨울방학동안 예비신입생들에게 몇 권의 필독서 리스트를 주고 그 중에서 3권의 독후감을 쓰도록 되어 있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은 그 중의 한권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의 주인공과 나는 이름이 똑같았다. 주인공의 이름은 레아, 나의 세례명 역시 레아였다. 우리의 공통점은 그뿐 만이 아니었다. 만 열여섯의 레아는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 신문의 기자였고 나는 열네살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청와대 어린이신문기자 및 교내 방송반 기자로 활동했기에 주인공이 학교 신문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박물관을 견학하는 내용이나 편집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읽을 때에는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그렇게 나는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갔다.

중국에서 태어나 독일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란 레아는 친구들과 다른 외모로 어렸을 때부터 입양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던 차에 학교 신문사에서 중국에 대한 시리즈를 싣게 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이 고아가 아니라 버려진 아이였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 레아는 아프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진실을 알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부모님을 졸라 친엄마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

(황허에 떨어진 꽃잎/ 글 카롤린 필립스 지음/ 유혜자 옮김)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남동생, 일가족을 한꺼번에 찾았지만 레아는 중국가족에게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지우고 싶은 존재임을 확인하고 이번에도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레아는 친엄마를 다시 만나러 가면서 또 한번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중국의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한 가정에서 한 자녀를 키울 수 밖에 없기에 중국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남아를 선호한다. 그래서 레아의 친엄마는 레아의 언니가 태어나자마자 황허강의 꽃잎처럼 버릴 수 밖에 없었고 두 번째 태어난 레아까지 잃을 수 없었던 엄마의 차선의 선택은 외국인에게 넘겨 목숨만은 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레아는 검은 비닐봉지에 싸여 중국에서 기자활동을 했던 현재의 독일인 부모에게 넘겨지게 되었고 아이가 없었던 독일인 부모님은 레아를 키우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 레아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사랑받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레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년 여름 중국 하이난으로 여행 갔을 때 호텔 수영장에서 잠시 만났던 외국인 소녀의 모습이 생각났다. 소녀는 동양소녀의 모습이어서 처음에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제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영어로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프랑스에서 왔고 현재는 중국 상해에 살고 있다고 했다. 나중에 나타난 그 친구의 부모님은 백인의 프랑스인이었고 그 친구의 외모와는 사뭇 달랐다. 나중에 추측해 보았을 때 그 친구는 아마도 입양이 된 친구 같았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입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에 여행 갔을 때 현지 가이드의 설명으로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1가정 1자녀 정책으로 중국에서도 1자녀는 소황제(과보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외동아이들을 일컫는다) 대접을 받으며 귀하게 자라고 소수민족의 경우 2자녀까지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공통체의 이익과 체면을 중시하는 풍토 속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버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힘없는 중국여인과 버려진 채 입양되었던 소녀 레아의 이야기는 아픈 중국의 현실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레아가 친엄마를 만나 분노를 느꼈지만 다시 황허강 앞에서 엄마를 만나 엄마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모녀는 함께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이해할 수 있었다. 황허강의 하얀 꽃잎이 그 모녀의 분노를 가져가고 슬픔만 남겨둔 것처럼 말이다.


엄마는 때때로 어른들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거나 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 또한 주인공 레아의 경우였더라면 나 역시 ‘내가 누구인지....아프지만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책의 내용처럼 운명이 내게 어떤 짓을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내가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앞으로 나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나 불편한 진실이 있다 하더라도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설 것이다. 주인공 레아처럼 말이다.

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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