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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책읽는세상 추천 리스트 프린트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52 / 조회수 :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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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늙은 5학년

나는야, 늙은 5학년(지은이 : 조경숙, 펴낸곳 : 비룡소)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민족이 무엇인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주인공 명우를 통해 탈북자의 아픔 또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명우와 같은 많은 탈북자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텐데, 그분들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며 책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한. 민. 족. 이젠 이 세 글자를 보면 명우가 생각난다. 누구나 명우를 처음 만나게 되면 비쩍 마른 몸에 배만 볼록 튀어나온 보잘것없는 모습 때문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거기다 열다섯 살인데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고 아직 유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놀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친구 명우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얼마나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인지 알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열다섯 살의 ‘탈북자 명우’가 아닌 ‘늙은 5학년 우리의 친구 명우’를 만나 보자.


혹시 여러분은 북에서 온 탈북자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탈북자의 삶에 대해 얘기라도 들어본 적은 없는가? 나도 탈북자를 만나본 적도 없고,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우리는 흔하게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을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교와 영어학원에서 매일 만나는 원어민이 어색하지 않고 유명 관광지나 쇼핑센터에서 만나는 동남아 관광객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외모에 같은 조상을 모시는 탈북자들을 외국인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고 사귀기는 어려운 것 같다.


탈북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을 TV에서 보았는데 왠지 안타까우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다 보니 이런 ‘한민족’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TV를 통해서 북한의 식량난이 심해서 주민들이 풀뿌리, 나무껍질까지도 먹는다는 걸 보았을 것이다. 명우도 극심한 굶주림에 탈북을 하게 되었다. 엄마와 누나를 남겨두고 목숨을 건 탈출이었다. 굶어죽으나 도망가다 잡혀 맞아죽거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하면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먼저 탈북해 자리를 잡은 형과 함께 살면서 명우는 앞으로는 잡혀갈 걱정도 굶주림에 시달릴 걱정도 잊고 학교를 다니게 된다. 힘들고 아픈 시간을 뒤로 하고 겨우 형제 둘뿐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찾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명우를 만났을 때 나는 탈북자들의 아픔과 고통만을 보았지 그 친구의 외로움이랄까.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못 먹어서 영양이 부족해 멈춰버린 성장발육, 열다섯 살이지만 북에서 초등학교 2학년도 끝까지 다니지 않아 5학년에 다니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지만 담임선생님의 냉담함과 동진이의 괴롭힘을 당했다. 가엾은 명우, 그런데도 명우는 기죽지 않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 거기엔 나름대로 명우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명우와 명철이 형제를 보살펴주는 김 선생님(탈북 어린이들의 방과 북 교실에서 자원봉사를 하신다)과 처음 학교를 다니게 됐을 때 외톨이인 명우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챙겨주신 비행접시 선생님(옆 반 선생님인데 파마머리가 꼭 비행접시 모양 같아 명우가 붙인 별명이다)과 짝꿍 은지가 있어서 외로움도 이겨내고 힘들지도 않았던 것이다.


북에 가족을 두고 탈북 한 명우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TV에서 본 것처럼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항상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비록 많은 관심을 주었다고 해도 말이다. 명우는 ‘행복’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나면서 가족과 헤어져 외로움과 아픔을 지닌 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앞설 테고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을 테니까. 그래서 소심하지만 더 단단해지려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난 명우를 보면서 자유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새삼 알았다. 비록 힘들게 탈북 한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어 함께 사는 꿈은 접어야 했지만 명우는 형 명철이와 함께 이 땅에서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다짐한다. 친구도 사귀고 주변에 고마우신 분들도 많아서 다시금 꿈을 갖게 된 명우. 그런 명우가 다행스럽고 마음이 이해된다.


우리 주변엔 명우처럼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탈북자라는 정 없는 말보다는 우리와 피를 나눈 한민족이니까 정 있는 가족이나 형제라는 말을 사용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을 버리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면서까지 탈북을 했을 땐 얼마나 죽을 만큼 힘들었을까. 그런 사람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안아줘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일 것이다. 명우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내가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어디선가 말투가 조금 딱딱하긴 해도 분명 우리말을 쓰는 명우를 만나게 되면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친구가 되어주자. 우리는 한민족이니까.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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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3-04 12:05:23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소민
서울성산초등학교 / 6학년
2011-03-05 20:46:27
| 오~
저도 이 책 추천독서에 올렸는데~~~
저도 감명깊게 읽은 책이예요^^
손현우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1-03-09 14:16:56
| 저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탈북자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임동민
인천용일초등학교 / 5학년
2011-03-09 21:30:03
| 이 책은 정말 누구나 감명깊게 읽을 책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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