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기자 (서울신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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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남자 몰라요. 남자도 여자 몰라요. 사소한 것 하나부터 너무나 다른 남녀......" 이 말을 들으면 "아!"하고 생각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서혜정 성우입니다. 성우는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그래서 푸른누리 기자들이 서혜정 성우를 취재해보았습니다.
지난 8월 1일, 들뜬 마음으로 KBS본관 로비로 향했습니다. 드디어 서혜정 성우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구내식당에는 2가지 메뉴가 있었습니다. 미역국과 잔치국수였는데, 저는 잔치국수를 먹었습니다. 서혜정 성우가 직접 사주신 밥이라 그런지 꿀맛이었습니다.
점심식사가 끝이 나고, VIP 대기실에서 ‘퀴즈쇼 사총사’ 제1라운드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1라운드가 끝나고, 서혜정 성우가 녹화에 들어가셨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단은 방송의 방청객으로 참여하여 성우의 역할을 취재해보기로 했습니다. 진행은 전현무 아나운서가 했습니다. 긴 시간의 방송이 끝났을 때, 퀴즈문제를 읽어주는 성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다른 역할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 성우라는 직업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방송촬영이 끝나고,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서혜정 성우님: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성우였어요. 그때는 텔레비전이 아주 귀했지요. 그래서 대부분 라디오만 있었어요. 그래서 오디오 스타들만 있었어요. 나 또한 오디오 스타가 되고 싶었지요. 그 꿈의 가장 큰 계기는 고등학교 때였어요. 고2때 방송반 활동을 하였는데, 우리 학교가 대상을 받고 저는 개인상을 받았어요. 말을 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책 읽듯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하듯이 말하면 재미도 있고, 귀에 쏙 들어왔어요. 그리고 말을 할 때에는 ‘같아요’ 같은 말을 하면 안 돼요. 자신의 생각이 뚜렷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잘 해야 해요. 말을 잘하세요!
푸른누리 기자:성우란 직업은 다양한 캐릭터를 목소리로 연기하는 직업인데요. 성우를 꿈꾸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서혜정 성우님의 <롤러코스터> 연기를 따라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혹시 서혜정 성우님도 다른 유명인들의 목소리를 성대모사하실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살짝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혜정 성우: 성우는 성대모사를 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표현을 하긴 하지만 성대모사는 아니에요. 잘못된 인식이에요. 성우의 경쟁력은 상상력, 창의력, 감수성이에요. 성우는 발음이 정확하고 발성이 좋아야 해요.
푸른누리 기자:성우들은 평상 시 목소리도 멋있는 것 같습니다. 성우의 목소리를 타고나야 하는지 아니면 평범한 목소리도 연습을 통해 성우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성우로서 성공하신 서혜정 성우님도 다양한 목소리를 소화하기 위해 따로 연습을 하는 것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서혜정 성우: 성우라고 해서 좋은 목소리가 타고난 것은 아닙니다. 트레이닝을 합니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해요. 목소리 연습은 연습생이 하는 것이고, 성우가 된 후에는 감수성, 창의력, 상상력을 연습해요. 이런 것은 책, 음악, 여행, 촉감, 풍부한 감정으로 연습할 수 있어요.
푸른누리 기자: 저는 한 시간만 친구들하고 수다를 떨어도 목소리가 금방 갈라집니다. 서혜정 성우님같이 매일매일 바쁜 성우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목이 쉽게 상할 텐데 목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 비결을 알려주세요
서혜정 성우: 목소리는 목의 컨디션에 따른 것입니다. 전체 컨디션에 따른 것이지요. 먹고 자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지치지 않아요. 저도 한번만 녹화를 해도 기가 다 빠져요. 기운, 건강을 잘 조절하면 지치지 않아요.
푸른누리 기자:시간이 흐르면 얼굴도 나이를 먹듯이, 목소리도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자주 맡았던 목소리와 지금 자주 맡으시는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주세요.
서혜정 성우: 신체의 부분 중 목소리만은 늙지 않아요. 목소리는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이 목소리에서 묻어 나와요. 소리는 늙지도 젊어지지도 않아요.
푸른누리 기자:성우를 하시면서 가장 자신과 비슷했다고 느껴지는 캐릭터가 있을 텐데요. 가장 공감이 갔던 캐릭터 소개와 함께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
서혜정 성우:<위기의 주부>에서의 수전이 닮은 것 같아요. 다른 캐릭터에는 <신데렐라>의 날라가 있어요. 다양한 캐릭터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아요.
푸른누리 기자:어떤 신문기사를 통해 서혜정 성우님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의 성우를 맡으면서부터라고 이야기하신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전에도 유명한 성우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혜정 성우: 그 기사가 잘못된 것이에요. 제가 말하려는 것은 ‘내 인생은 롤러코스터이다.’라는 것입니다. 천천히 올라가고, 갑자기 내려가고 하는 것이 말입니다. 청소년 때는 가난했어요.
푸른누리 기자:지금까지 수많은 역의 목소리를 소화해 오셨지만, 아직 해보지 못해 꼭 맡고 싶은 역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서혜정 성우:내가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꼭 하고 싶은 역은 없어요.
푸른누리 기자:요즘 여러 방송사에서 서바이벌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노래, 춤, 연기, 스케이트 등 그 분야도 다양한데요. ‘나는 가수다’가 아닌 ‘나는 성우다’ 같은 프로그램이 생겨서 성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성우 발굴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제안해보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서혜정 성우: 그럴 생각은 있어요. 그래도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아요.
푸른누리기자: 인터넷 검색을 하여 조사해보니 서혜정 성우님을 보고 성우를 꿈꾸기 시작한 지망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성우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서혜정 성우: 성우도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대중 직업이에요. 그래서 재능이 있어야 해요. 성우를 꿈꾼다면 큰소리로 책을 읽어 보세요. 저는 책을 읽어주면 재능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웃기도 했어요. 말이라는 것은 습관을 조절해야 해요. 말을 똑바로 하면 똑똑해 보여요. 논리를 펼 때도 먹혀요. 말을 정확하게 하세요.
이번 탐방으로 서혜정 성우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고, 성우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성우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유정 기자 (서울신서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