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세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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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레시피’(이미애 글, 문구선 그림, 아이세움)는 서현이가 여름방학 동안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서 추억을 쌓으며 요리비법도 배우는 이야기이다.
가기 싫은 시골에 엄마의 강요에 의해 가게 된 서현이는 처음에는 시골과 외할머니가 낯설게만 느껴져서 서먹서먹하였다. 엄마, 아빠 없이 산골 마을에 툭 떨어져서 심심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보는 외할머니와 있는 것도 어색할 것이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냄새나고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변소! 변소에 빠진 서현이에게 똥떡을 먹으라는 할머니. 서현이는 미신을 믿는다며 할머니를 무시하고 똥떡을 버리고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갈등이 생기고 서현이는 가출을 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할머니의 손에 붙잡히고, 딱딱하고 무서운 말투와 잔소리쟁이인 줄 알았던 외할머니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서현이는 차츰 잘 적응해 할머니와 친하게 지낸다.
우리 외할머니도 만나기만 하면 잔소리를 하시고 칭찬을 잘 안 해주셔서 조금 무서운 이미지인데, 반대로 마음은 부드럽고 따뜻하실지도 모른다. 책에서 할머니는 마지막에 “우리 서현이는 내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요리할 줄 알았으이끼네 진짜로 훌륭한 요리사였는기라”고 말하는데 나도 이제부터는 서현이처럼 할머니의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요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요리를 잘해서 시골 동네에서도 소문난 요리꾼이다. 서현이는 할머니의 요리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따라 적는다. 할머니는 레시피라는 말을 서현이로부터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서현이에게 ‘레시피’라고 쓴 자신의 요리비법 책을 전해주게 된다. 책에서 외할머니가 만든 음식들을 보면 글자를 보기만 해도 입에 군침이 돈다. 매콤 달달 양념찜닭, 주물럭 주물럭 감자떡, 말랑 말랑 오미자편, 푹 찢어서 정구지 찌짐, 살살 녹는 삼계탕... 자연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와 외할머니의 훌륭한 요리 솜씨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외할머니의 정성 가득 담긴 손맛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엄마가 요리해 주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왜 엄마가 서현이를 억지로 시골에 보냈는지, 그리고 할머니는 왜 그렇게 서현이를 보고 싶어했는지 그 비밀은 책을 읽어보라.
엄세현 기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