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101호 2월 21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8 / 조회수 : 465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강의 아이 (마지막화)

조프리형이 조개를 열다말고 모두에게 말했다.

"잠깐만! 우리는 지금까지 아주 수많은 고생을 해왔어. 그리고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까지 이 조개를 지켜왔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조개의 정체를 보려고? 생각해봐. 조개 뚜껑 하나만 딱 열면 그 때부터는 안에 뭐가 들었든 기쁨은 끝이야. 설렘과 안에 뭐가 들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불러일으키는 행복과 기쁨도 모두 끝이라고."

생각해보면 조프리형의 말이 맞았다. 지금까지 생고생해서 가지게 된건데, 한순간에 날려버리는건 전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는 형의 말에 동의하면서 질문을 던졌다.

"아주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렇다면 뭘할 건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자고? 그건 더 지겨울 거야."

조프리형도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도 몰라. 어쨌든 지금 조개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야! "

카롤누나가 기쁘게 다리를 탁 하고 쳤다.

"아주 좋은 생각이 있어. 식량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파티를 열자! 잔치상을 차린 다음에 우아하게 커피랑, 파이, 케이크도 먹고... 우린 오늘 하루 종일 치즈스틱 말고는 먹은 게 없잖아."

카롤누나의 말은 우리의 텅 빈 배를 자극시켰다. 뭐라도 집어넣을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잔치라니! 우리에게는 한 줄기 빛 같은 말이었다. 베릴이 분홍빛의 통통한 팔뚝으로 사방을 휘저으며 말했다.

"우와! 그 말은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왕창 먹는다는 거네? 여기 나무로 만든 간이 테이블 5개를 붙여서 길게 상을 만들고, 의자는 나무 그루터기를 사용하면 되고, 얼른 먹자!"

우리들은 곧바로 요리 만들기에 몰두했다. 나와 조프리형은 안타깝게도 요리를 전혀 못했으므로 재료 손질을 떠맡았다. 베릴은 우리 중에 나이가 제일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잘했다. 간이 조금 싱겁기는 해도 7살이 요리한 것치고는 정말 근사한 요리였다. 카롤누나는 말할 것도 없었다. 누나는 한마디로 요리의 여왕이었다. 고기요리와 생선 요리도 잘하지만 누나가 제일 잘하는 요리는 뭐니 뭐니 해도 채소 요리였다. 푹 곤 야채에다 매운 고추를 넣고 만든 야채찜이나 그리스식 오이 샐러드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요리는 하나둘 완성되어 갔다. 기막힌 음식 냄새가 모두를 유혹했다. 누나와 베릴은 고급음식만 준비를 했다. 우선 메인 요리로는 라비올리, 콘드비프(향신료에 절인고기), 콩소메(고급재료가 쓰인 맑은 수프), 과카몰리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아보카도 요리) 비엔나 슈니첼 (송아지 고기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입혀 튀긴 후 밥을 곁들인 요리), 닭고기 엔칠라(닭고기를 옥수수 토르티야로 싸서 소스를 바르고 치즈를 얹어 만든 멕시코 음식), 그뤼예르 치즈, 잘리 브노예 (교병으로 만든 고기와 생선요리), 칼라치(식빵과 유사한 둥글고 부드러운 빵), 호박 찜 등이 나왔는데, 이걸 준비하는 데만 해도 4시간이 걸렸다.

후식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컴핏(말린 과일에 설탕을 묻힌 사탕) 코코아, 생그리어(포도주에 적신 스펀지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른 것), 모렌콥프(독일과 스위스의 과자로 코코아 가루를 얹어 먹음), 핫퍼지 선데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다가 녹인 초콜릿을 얹어 땅콩과 호둘, 과자를 넣은 것), 프랭그(설탕과 계란 흰자위로 껍질을 만들어 크림에 싼 과자), 에클레르( 표면에 초콜릿과 슈크림을 얹은 가늘고 긴 과자), 봉봉사탕(안에 초콜릿이 든 사탕), 소르베(과일즙을 얼려 만든 아이스크림), 구스베리 잼, 록 케이크, 커피, 당밀타트, 호두파이가 나왔다. 놀랍게도, 우리는 이 음식들을 모두 다 먹었다.

잔치는 정말 끝내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 즐겁게 얘기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다들 음식을 맛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베릴은 즐겁게 먹다못해 거의 입에 쑤셔 넣는 수준이었다. 호박파이를 입에 한가득 집어넣은 채로 양손에 아이스크림 접시와 케이크 접시를 들고 또 먹을 준비를 하기도 했다. 나는 베릴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주의를 주어야 했다. 그리고는 조프리형의 빈 아이스크림 접시를 다시 채워주고, 카롤누나에게 봉봉사탕과 닭고기 엔칠라를 권하기도 했다. 베릴한테는 에클레르와 슈크림과자를 잔뜩 얹어주었다.

다 먹고 나서 우리는 남은 후식들을 커피와 함께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모두 함께 조개를 열 준비를 했다. 열기 전에 조프리형이 모두에게 말했다.

"안에 뭐가 들었든 괜찮아. 자, 열자! 하나 둘 셋!"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커다란 조개살만이 떡하니 있을 뿐이었다. 다들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뭐가 들었든 괜찮다고 말한 조프리형마저도 신경질을 냈다. 그때 내가 조개 살을 들춰보자 그 밑에는 근사한 것이 있었다.

무엇이 있었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다만 여러분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들의 우정이 얼마나 두터워졌는지를 말이다. 가족이란 게 무엇인지, 그것도 그 조개가 알려준 셈이다. 인어도, 바다왕자도 아니었지만 나이가 든 지금도 우리는 그때를 기억한다. 그 물건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나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고 카롤누나는 요리사, 조프리형은 재단사, 그리고 베릴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 우린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2-08 18:16:09
| 안 되요!마지막이라뇨!그래, 너흰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야. 양현서 기자님! 이번엔 풀의 아이가 어떤...(입이 방정이군요...)그 동안 정말 재미있었어요! 추천합니다~다른 이야기도 기대합니다!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2-11 13:42:40
| 박은민 기자님! 마지막 화에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시다니... 정말 감동이 밀려옵니다. 풀의 아이도 정말 괜찮을 듯 싶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정말 깊이 감사드리구요. 아무도 댓글을 않 달아 주시길래 우울했었거든요... 여하튼 다른 동화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114/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