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혜주 독자 (마산 석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9 / 조회수 : 1608
드디어 24일 오후 2시 50분,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청와대 사랑채 안으로 들어갔다. 멋진 건물에 맞게 사랑채 안도 무척 멋졌다. 우리는 일단 청와대 사랑채를 둘러보았다. 대한민국실, 대통령실 등 설명들으며 수첩에 기록했다. 나는 사랑채가 왠지 편안하다고 느껴졌다.
긴장속에서 시작된 서울무형문화재 엄익평 선생님 인터뷰. 5명의 푸른누리 기자들과 엄익평 선생님의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나는 엄익평 선생님은 예술인이셔서 왠지 날카롭고 엄격하신 분일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더욱 더 긴장되고 떨렸다.
청와대 사랑채에 가서 의자에 앉아 기다릴 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의자 앞에 엄익평 선생님이 옥공예 시연을 하고 계셨다. 엄익평 선생님의 첫인상은 무척 좋았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인자하신 할아버지 말이다. 그래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할 때 엄익평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편하게 말해요’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나는 괜히 걱정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욱 더 열심히 질문하고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자 : 옥공예란 무엇이고 옥이 다른 재료와 다른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선생님께서 옥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엄익평 선생님 : 옥 자체의 성분이 뭐냐면 칼슘, 마그네슘, 구산염이라는 물질이 뭉쳐서 만들어 진겁니다. (옥을 가리키며) 이것도 실제 옥이에요. 색상이 틀리잖아요. 산화철이 하나가 더 들어가면 색상이 변하는거에요. 그리고 옥공예를 언제부터 했냐고요? 한 36년 됐네요. 옥은 일반적으로 대리석과 다르게 우리가 조각으로 표현을 하면 다른건 부서지는데 옥은 그걸 받아주는게 매력입니다. 옥공예를 시작한 계기는 스승이 형님의 친구였어요. 그때는 어렸을 때니까 옥을 꼭 해야겠다는게 아니였고 하다보니까 긍지가 생긴거지요.
기자 :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옥공예를 하실 때 명주실이나 철사로 수 만 번 갈아서 모양을 만드는 고전 방식 그대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굳이 전통방식을 고수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엄익평 선생님 : 지금은 뭐든지 쉽게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옛날에는 어떻게 했는가 알리기 위해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해야겠죠. 이 것이 우리 문화를 알리는거죠.
기자 : 옥 작품 한 개를 만들려면 최소 며칠이 걸리나요?
엄익평 선생님 : 작품마다 다르지만 쌍가락지를 예로 들면 완성하는데 1주일이 걸려요.
기자 : 옥공예를 하면 아주 세심하고 꼼꼼한 작업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옥공예를 할 때 가장 힘든 작업이 무엇인가요?
엄익평 선생님 : 돌 고르는 게 제일 힘들어요. 돌을 잘못 고르면 아예 쓸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이 밖에는 문양이나 무늬가 표현이 잘 안될 때 입니다.
기자 : 작업실과 사시던 집까지도 화재로 잃으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엄익평 선생님 : 그건 내가 95년도에, 그 것도 겨울에 옆집에서 불을 냈었는데 그때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그리고 옥공예를 나라도 이렇게 안하면 누가 하겠나라고 하는 긍지, 책임감, 오기를 가지고 했죠.
기자 : 보통 중국여행을 가면 옥 선물을 많이 사옵니다. 중국의 옥과 우리나라 옥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엄익평 선생님 : 원래 화전옥, 양지옥이 유명해요. 지금은 그 광산이 고갈되었어요. 안나와요. 그래서 지금은 개발을 해도 좋은 옥이 않나오죠 그러니까 이 옥이 경도를 6.5를 넘지못하면 옥으로 안 불려요. 색상이 똑같아도 대리석이라고 쳐요. 색깔은 비슷한데 관광 갔다오신분들 보면 거의 다 가짜가 많아요. 그것도 돌이긴 돌인데 옥으로 분류되진 않아요. 대리석으로 분류되요.
기자 : 그럼 우리나라 옥은 진짠가요?
엄익평 선생님 : 우리나라 강원도 춘천 소양강 광산에서 나오는 옥은 질도좋고 빛깔도 좋아서 인정받고있습니다.
기자 : 선생님께서는 30여년간 옥공예를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옥공예를 한다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데, 선생님은 그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들 때 어떻게 극복을 하시는지요?
엄익평 선생님 : 지금은 문화재라는 칭호도 얻었으니까 사명감도 가지고 우리가 지켜나가야한다는 마음도 있고. 이 옥공예는 하나를 가지고 장시간을 해야되거든. 짜증도 나겠잖아요. 그러니까 사람이 도를 닦는 기분으로 하는거지요.
기자 : 가장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엄익평 선생님 : 김영삼 대통령 때 작품을 출품하려고 1년간 고생을 했는데 그게 22점인가 되요.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문양을 넣을 때 식물과 동물로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 표현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애착이 많이가요.
기자 : 선생님께서는 서울에서 유일한 옥공예 무형 문화재라고 들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전통방식 그대로 우리 문화를 계승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는데요.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엄익평 선생님 : 젊은 사람들은 쉬운 것만 하려고 하니까 사명감과 인내력이 필요한 옥공예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게 아쉽고 걱정되지요. 전통 공예를 해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기자 : 평범한 어린이와 국민들이 우리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엄익평 선생님 : 우리나라가 침략을 많이 받아서 문화재들이 없어진게 많아요. 우리의 문화재를 찾아오고 보존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비록 어리지만 푸른누리 기자분들이 그런 쪽에 관심을 가져주고, 우리나라의 보물들을 찾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기자 : 마지막으로 우리 문화를 계승해나갈 푸른누리 기자단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엄익평 선생님 : 관심을 가져주고 하니까 고맙죠. 우리 푸른누리기자들처럼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주고 전통공예가 아니라도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재들을 찾아주고 꼬집어주고 널리 알려주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하고 난 후 사람들이 평소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고 결심했다. 특히 엄익평 선생님께서 당부하신 사라져 버린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전통문화들 중 무척 아름답고 예쁘고 좋은 것들이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엄익평 선생님같이 전통문화 예술을 하시는 선생님들도 힘이 나서 더욱 더 좋은 작품을 만드실 것이고, 외국에서도 "Wonderful Korea!!!" 라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푸른누리 기자들이 앞장서서 우리 전통 문화를 관심있게 살펴보고, 사랑하자.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엄익평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기자들에게 주신 소중한 옥목걸이는 평생 가보로 간직하려고 한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혜주 독자 (마산 석전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