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특집2-졸업식 리스트 프린트

공윤환 (명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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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그들이 원한 건?

‘졸업은 또다른 세계를 가기 위한 발돋움이란다. 그러므로 졸업이란 참으로 소중하고 지금의 세계를 정리하는 기회인 거지.’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졸업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졸업을 하면서 정말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궁금하였다. 그래서 졸업식이 있기 전 졸업을 앞둔 명지초등학교 6학년 학생 48명에게 물어보았다.

먼저 ‘ 6학년을 졸업하며 선생님께서 무엇을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거의 모든 학생인 46명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기억’해주길 바랬다. 다시 말해서 1년 동안 함께 공부하고 정이 든 담임 선생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잊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 어떤 학생은 공부 잘하고, 능력 있고, 가능성 있던 아이라는 것을 기억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좋은 점만 기억해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 제발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하는 학생이 2명 있었는데 아마 선생님께 많이 잘못하여 혼이 난 학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6학년을 졸업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에 대해서는 ‘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 ‘싸워서 사이가 안좋았던 것’으로 32명이 꼽았다. 학교를 떠나는 것,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 공부가 어려워 질 것, 놀 시간이 없어지는 것을 꼽기도 했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 친구와의 관계인가 보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신나게 후회없게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중학생이 되면 무엇을 가장 잘하고 싶습니까? ’물었더니 39명이 ‘공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영어, 수학, 음악, 일어, 외국어를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 것같다. 그밖에 3명이 ‘친구관계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싸움을 잘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2명 있었다. ‘악기나 운동을 잘하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4명이었다. 싸움을 잘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을 보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학교 ’, ‘힘으로 억압하지 않는 친구관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졸업 후 중학생이 되기까지 2주 가량의 시간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학교 예습을 하겠다’는 학생이 29명이었다. ‘ 6학년 부터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되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휴식한다’도 5명이었다. 그밖에 6학년을 반성해본다, 추억을 만들겠다, 입학할 학교를 가보겠다 등도 있었다.

‘ 6학년이 되는 5학년 후배들에게 6학년 때 이것만은 꼭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하고 물었더니 17명이 ‘6학년이 되었으니 열심히 공부해라’고 대답하였고, 11명의 학생이 ‘선생님께 예의 있게 대해라’고 대답하였으며, 7명의 학생이 ‘성실, 바른생활을 하라’고 답했다. 또한 ‘6학년이 되었다고 저학년 동생들을 괴롭히지 말라’고도 하였으며 ‘명지초를 빛내라’고 놀라운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답변은 ‘생각하고 행동하라!’였다.


보통 8살에 입학하여 6년을 다니고 졸업하는 초등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공부도 중요하고, 씩씩하게 노는 것도 중요하고, 악기 같은 개인 특기를 배워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졸업생 그들이 아쉬워 한 것은 ‘친구관계’였다. 그리고 ‘선생님께 좀더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였다.


2009년 2월 13일 오후 2시 명지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제 39회 졸업식이 있었다. 일기예보가 어긋나기를 바랐지만 어김없이 비는 내렸고, 바람까지 세찼다. 봄이 오려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날씨가 차던지 헤어지는 인사를 하러 오는 형, 누나들의 마음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식이 시작되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아쉬움의 음악에 호흡을 맞추어 갔다. 6학년 1반 부터 호명되어 단상에 오른 졸업생들은 한명 한명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접 졸업장과 메달을 받았다. 졸업장을 받을 때 학생들의 졸업 사진이 브로마이드에 함께 걸리었다. 함께 하는 학부모님들은 아쉬움과 가슴 벅참의 사이에서 어찌할 줄 몰라하며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떼지 못했다.

현세용 교장선생님의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씀이 끝나고 식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는 여전히 내렸다. 졸업하면서 지나온 길에 아쉬움도 있고, 자부심도 있었던 선배님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다짐도 하면서도 거듭 부탁한 것은 ‘후배들은 우리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라’였다.

더욱 거세진 빗줄기는 마치 새로운 출발을 향해 내딛는 선배님들의 힘찬 발걸음에 장단을 맞추어 주는 것 같았다.

공윤환 기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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