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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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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희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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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 우리들은 모두 친구예요.

2010년 3월 새 학기가 되면서 처음 만나는 담임선생님과 처음 보는 친구들과 새로운 반에서 공부하게 되었어요. 첫 주 인천양지초등학교에서는 1학기 동안 선생님을 도와서 반을 공평하게 이끌 정부반장선거를 했답니다.

그런데 정부반장선거에 후보로 나오게 된 친구들에게 추천서를 받다가 여자와 남자편으로 나뉜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짝꿍인 남자친구에게 추천서를 내밀었더니 남자후보를 뽑아야 된다고 하면서 종이를 밀더라구요. 다행히 다섯 명의 친구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모두 여자친구였답니다.

추천서를 받은 후보자들이 정부반장선거를 하던 날, 연설을 할 때 남자후보가 말할 때는 남자친구들이, 여자후보가 말할 때는 여자친구들이 더 신나게 박수를 치며 소리를 쳤어요. 비밀투표이긴 했지만 13명의 여자표와 12명의 남자표는 우연히도 여자후보와 남자후보의 득표수와 같았어요. 남자후보 세 명, 여자후보 두 명이었는데 여자반장이 뽑혔고 선거소감문을 말했을 때 한 남자친구의 여자는 반장하면 안 되는데, 라는 말이 들려왔어요.

우리 반만 그런가 했는데 옆반도 여자는 여자후보를 남자는 남자후보를 뽑았다는 말이 들려왔어요. 저학년 때는 싸우기는 했지만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모두 착하고 우리들을 공평하게 대해 줄 반장을 우선순위로 뽑았던 것 같은데, 5학년이 되고 나니 남자편 여자편으로 갈라진 것 같아요.

새 학기 셋 째주 인천양지초등학교는 1년 동안 양지인 대표로 학교활동을 할 전교회장과 부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했어요. 6학년 남자후보 2명, 여자후보 1명과 부회장으로 나온 5학년 남자후보 3명, 여자후보 3명은 공약을 걸고 선거기간동안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시간에 선거활동을 펼쳤어요. 하지만 이 곳에서도 들려오는 소리는 여자는 부회장이 되기 힘들 거라는 5학년 남자친구들의 목소리였어요. 4, 5, 6학년 선관위들이 참여해서 개표가 시작이 되고 투표날 선거결과가 발표가 되었는데 5학년 전교부회장은 여자후보가 되었고, 여자는 부회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한 남자친구들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어요.

두 번의 선거를 겪으면서 어린 시절에는 친한 친구였던 우리들이 남자와 여자편으로 갈려서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말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남자라서 하면 안 되는 것과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들 모두에게 마음의 선을 긋고 상처를 내는 것이고 "나는 너랑 친구가 아니야"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때로는 화가 나요.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를 꼭 안아 주시는 아버지는 남자이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는 어머니는 여자예요. 항상 여자와 남자는 벙어리 장갑처럼 짝을 이루어야 따뜻하고 더 소중한 거예요.

한 쪽 벙어리 장갑이 다른 쪽 벙어리 장갑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모두 다른 역할이 있고 서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상처를 내는 말은 하지 않게 되겠지요? 남자와 여자 구분 짓지 말고 우리가 모두 친구라는 사실 꼭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류연희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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