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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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종묘 체험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우리 가족은 택시를 탔다. 오랜 만에 분당을 벗어나 서울 한복판에 오고, 계속 종묘 안을 걸어 다녔더니 피곤이 몰려 왔기 때문이다.
눈 앞에 선 낯선 오렌지색 택시를 보고 잠시 ‘이거 택시 맞나?’하며 주저했다. 그런데 타고 보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연두빛 앵무새 한 쌍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아저씨! 이거 살아있는 앵무새 맞죠? 와 너무 예쁘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흥분했다. 기사 아저씨는 웃으시며 진짜 앵무새 맞다고 하시며 만져보라고까지 하셨다. 이제까지 텔레비전에서 인형이 가득 찬 택시나 노래방 택시는 봤어도 앵무새가 날아다니는 택시는 처음 봤기 때문에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저씨께선 “ 앵무새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멋진 마술도 볼 수 있어”라고 하시며 흰 장갑을 끼셨다. 알고 보니 아저씨는 방송에도 나오신 마술사셨다.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과 찍은 사진들도 보여 주셨다. 우리 가족은 택시가 신호대기로 짬짬이 설 때마다 마술쇼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그저 와와 탄성만 연발했다.
‘앗 이런 순간을 그냥 넘길 수 없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마자 난 아저씨께 푸른누리 기자임을 말씀드리고 아저씨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써도 되는지 여쭤보았다. 아저씨는 흔쾌히 승낙해 주시며 앵무새와 포즈도 취해주셨다.
이 멋진 아저씨의 성함은 ‘강창구’이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국어나 능통한 인터내셔널 택시(오렌지색) 기사라 했다. 또 이 택시를 운전하기 위해선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주 고객들은 외국인들인데 아저씨의 마술에 반해 단골손님도 많다고 한다. 내 생각엔 마술도 마술이지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과 친절한 미소에 반해 단골손님이 많은 것 같다. 이 신기한 매직 택시 덕분에 집에 오는 내내 피곤도 날려버리고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김지민 독자 (내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