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독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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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덥다! 더워! 나는 요즘 사춘기에 막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찌는 듯한 더워 때문인지 나의 성격은 갈수록 다혈질이 되어가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 매일 짜증만 부리고 화를 내니 우리 가족 모두 지칠대로 지쳤다. 나 때문에 우리 가족사이의 거리도 멀어지고 부모님께서도 되도록이면 표 안내려 하지만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나는 2박3일 캠프를 다녀왔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도 했지만 캠프파이어때 선생님께서 부모님에 대한 말을 하니 나는 가슴이 뜨끔했다. 부모님 얘기에 많은 친구들이 울고 있었다. 한 친구가 나에게 "너도 잘못한 일이 많구나!"하며 웃음을 지어주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울고 있었다. 하긴 내가 잘못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캠프를 통해 나는 한번 더 부모님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성격을 하루만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하루라도 다른 모습의 내가 되어 어여쁜 효녀가 되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부모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째, 점심 만들어 드리기
엄마께서 다른 아주머니들과 얘기하는 것을 보면 다른 아주머니들은 밥차리는 것을 귀찮아 하신다고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간식을 만들었다. 햄을 굽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크래미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빵 위에 차례차례 올려 얹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엄마께서 깜짝 놀라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 계시다 "우리 유정이 이제 다 키웠네! 고마워"라고 말씀하셨다. 이 정도를 가지고 감격하고, 고마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이런 이벤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 청소하기
엄마를 위해 나는 청소를 했다. 마음만은 제대로 하고 싶은데 청소기가 소파도 장식장도 치고 다녔다. 또, 평소에는 자랑스러웠던 장식품들이 걸레질을 하기엔 방해도 되고 닦아줘야 할 부분들이 많아 미워보이기는 처음이었다. 결국 엄마께서 나서서 청소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에잇! 처음부터 잘했으면 더욱 더 도와 드린 의미가 컸을텐데.......’
셋째, 안마와 발씻어 드리기
엄마를 위한 일들을 했으니 퇴근해 오신 아빠를 위한 일도 해야겠다. 아빠는 무엇을 좋아하실까 고민 고민하다 평소에 허리와 발바닥이 자주 아픈 아빠께 안마와 발씻어 드리기를 해 드리기로 했다. 토닥토닥 어깨를 주무리고 허리를 밟아 드렸다. 시원해 하시는 아빠를 보니 가슴이 찡해졌다. 회사일로 바쁘실텐데도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물놀이든 공연장이든 나를 데리고 바람쐬게 해 주는 아빠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발을 씻어 드리는 것은 안마보다 훨씬 힘들었다. 물바가지를 들고 화장실에서 소파까지 왔다갔다 하다보니 팔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아빠의 발을 만져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부모사랑 프로젝트를 마치고 아빠, 엄마께 기분이 어땠는지 여쭈어 보았다.
아빠, 엄마는 쌓여있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나갔다고 고마워하며 앞으로 바르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부모사랑 프로젝트는 하루만에 끝이 났지만 이제부터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부모님의 피로를 덜어 드리는 딸 유정이가 될 것이다. 아빠, 엄마 사랑해요!!!
장유정 독자 (인천창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