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독자 (동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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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온가족이 1박 2일로 하회마을을 여행하기로 했다. 먼저 하회장터로 들어갔다. 하회장터는 말 그대로 장터였다. 식사와 기념품들을 초가집과 기와집에서 팔고 있었다.
장터를 간단하게 둘러본 다음 하회세계 탈 박물관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정말 많은 탈들이 있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탈이 달랐다. 머리만 있는 탈, 상반신만 있는 탈, 몸 전체가 다 있는 탈, 너무 커서 두 사람 이상이 같이 써야만 하는 탈, 신과 악마를 나타낸 탈, 동물과 자연물을 나타낸 탈,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르겠는 이상한 동물같이 생긴 탈 등. 그 밖에도 정말 탈의 종류는 많았다.
탈 박물관을 모두 보고 하회마을로 향했다. 정말 그곳은 드라마와 영화에만 나오던 옛날 마을이었다. 길가에는 나무들이 쫙 늘어서 있고 양 옆으로는 초가집이며 기와집이 흙벽을 내놓은 채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고택 뿐만 아니라 600년 된 나무도 있었다. 사람들은 그 나무에 소원을 써서 매달아 놓았다.
하회마을 둘레를 흐르는 강이 있다. 바로 낙동강이다. 직접 들어가 보았더니 온도도 적당하고 물도 굉장히 맑았다. 모래가 부드러워서 맨발로 걸어도 편했다. 그리고 드문드문 송사리 같은 고기떼가 보였는데 크기도 너무 작고 빨라서 잡기가 어려웠다.
오후에는 하회마을에서 무형문화재 중 하나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하였다. 시작 전부터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지쳐있을 무렵,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역할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매였다. 이매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말투며 행동과 웃차림이 재미있어서 이매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렸다.
우리는 하회마을 구경이 끝나자 도산 서원으로 향하였다. 도산 서원으로 가는데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도산 서원은 퇴계이황이 후학을 양성한 곳이라고 한다. 정말 그 규모도 크고 산 속에 있어서 시원하고 공기도 맑았다. 또 그 옆에는 강이 있었다. 정말 좋은 경치였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전날 알아보았던 문경의 석탄박물관으로 향했다. 석탄박물관 옆에는 모노레일카가 있었는데 그것을 타고 위의 신라궁과 안시성 등의 세트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곳은 역사드라마 자명고와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곳이라고 한다.
세트장은 정말 멋졌다. 하회마을하고 다를 것이 없었다. 절구도 있고, 다듬잇돌도 있었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것은 고구려궁의 왕좌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내가 정말 고구려의 왕이 된 것 같았다.
석탄박물관에는 여자광부, 광물, 진폐증 등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이 있었다. 여자들도 광부가 많이 됐고 광부들은 석탄가루가 입과 코로 들어가 폐가 까맣게 변하는 진폐증에 많이 걸렸다고 한다.
폐광이 된 박물관 뒤의 은성탄광을 관람객들이 어느 정도는 둘러 볼 수 있었다. 원래 은성탄광은 경부 고속도로 만큼 길이가 길지만 지금은 짧은 구간밖에 볼 수 없다. 탄광은 지하이고 매우 깊어서 물이 잘 차오르는데, 특히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더 높이 차오르게 되어 위험하다. 폐광 전에도 지하의 물을 퍼내면서 작업했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정말 물이 넘실넘실 거렸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계곡에 들렸지만 10분만에 비가 와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쉽고 섭섭했지만 보람있고 재미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조하나 독자 (동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