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 독자 (서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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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금요일 오전 11시, 푸른누리 기자 6명은 청와대 사랑채에서 고전머리(가체)를 30년 동안 연구해오신 손미경 선생님을 인터뷰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간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마지막으로 인터뷰 때 제가 할 질문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손미경 선생님을 만나뵈러 갔습니다.
손미경 선생님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셨고 부모님의 성실, 근면하고 항상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답니다. 1981년 어느 미용실에서 일하게 되셨는데 손재주가 좋아 곧 영화배우들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셨습니다. 그 뒤 선생님은 많은 노력으로 고전머리를 공부한 후 지금은 고전머리 연구소에서 트레머리, 가체머리, 가리마, 거두미, 어유미, 새양머리, 첩지머리 등 다양한 고전머리를 연구하고 직접 만들면서 30 여년동안 고전머리 대가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30여년간 고전머리 연구, 한국미용 전통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환한 미소로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우리 6명의 푸른누리 기자들의 질문에 선생님은 활짝 웃으며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30 여년간 고전머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선생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왕의 남자를 뽑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같은 어린 꿈나무들을 만나 고전머리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때 전통 고전머리를 연구한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전머리를 연구하는데 충분한 자료나 교과서가 없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풍속화나 조선왕조 500년시리즈 같은 역사책을 많이 보고 참고하고, 박물관이나 전시관 같은 곳을 다니면서 열심히 보고 공부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 가발을 쓰지 않고 자신의 머리로 고전머리를 하려면 머리카락 길이가 어느정도가 되어야 되는지 여쭤봤더니 엉덩이까지 와야 하지만 자신의 머리뿐만 아니라 다른 머리를 같이 섞어 만들어주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자신있고 잘하는 고전머리는 가체머리이고, 조선시대에는 가체에 대한 허풍이 심해져 금지령이 내려질 정도로 가장 화려했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손미경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고,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하듯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자기가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를 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것을 꼭 이룰 수 있다”고 조언과 격려까지 해주셨습니다.
가체머리 써보니 정말 무거워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빨리 끝나서 내심 아쉬웠는데 그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께서 우리 기자들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한복을 입고 직접 머리에 가체를 써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복을 갈아입은 우리는 각자 준비해 주신 가체를 썼는데 무게가 정말 무거워 목이 아팠습니다.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가체는 체감 무게가 18kg정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무거웠을까 옛날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는 가체를 쓰고 다소곳이 앉아 선생님과의 기념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저한테는 큰 용기와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손미경 선생님과 푸른누리를 향해 마음속 깊이 크게 외쳤습다. “감사합니다”. “푸른누리 파이팅!!”
안다솜 독자 (서현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