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원 독자 (성남매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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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매송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에서 서울에 있는 고려대에 생명 과학을 주제로 여름캠프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생명공학과를 다녀왔습니다.
첫째날은 실제 강의실에서 생명공학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과학자가 하는 일, 생명공학과에서 공부하는 주제들에 대해서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질문을 하거나, 교수님을 부를 때도 ‘선생님’이 아니라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대학교에 온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환경오염이란 말을 많이 듣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라고 합니다. 침엽수의 엽록소를 알아보는 수업 중,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환경오염하면 떠오르는 것은 나무가 없고 주위에 식물이 없는 것인데, 환경은 그것을 통째로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바탕, 땅을 환경이라고 하고 살아있는 나무나 식물 등은 생태계라고 하여 생태계오염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혹시 주위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맙시다’라고 써 있다면 환경이 아니라 생태계, 라고 되짚어 주는 것 어떨까요?
엽록소 체출 수업도 있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액체 질소로 침엽수를 급속 냉각하여 막자로 빻아 아세톤을 섞으면 아세톤이 옅은 초록색을 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집게 같은 것으로 나뭇잎을 찍어서 엽록소의 수치를 재는 것도 있었습니다.
대학교 과학이란 제가 배우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달라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서 배울 것을 초등학생인 제가 배운다는 사실에 신나기도 했습니다.
둘째날은 캠퍼스 투어를 하였습니다. 대학교가 커 덥고 비오는 날씨에 많이 걸어다녀 피곤하기는 했지만 가는 곳마다 볼거리도 많고 신기한 역사도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투어를 했습니다.
고려대의 대표적 상징인 호상(虎像)도 보았습니다. 고려대의 상징인 호랑이가 있는 상이었는데, 비록 조각상이었지만 고려대 기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호랑이가 든든해 보였습니다.
고려대의 역사가 담긴 캠퍼스 안의 고려대 박물관도 가 보았습니다. 그 안 1층 광장에는 바코드 처럼 고려대와 관련된 숫자로 이루어진 무늬가 있습니다. 실제로 맨 윗층에서 보면 동그랗게 보인다고 하는데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셋째날은 우리나라의 강, 그리고 우리나라 물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청계천과 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청계천은 너무 꾸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쉬고 우리가 물장난 치기에는 시설도 좋고 깨끗하고 시원한 곳이지만 동물들이나 식물들, 자연적인 생태계가 이루어지기에는 맞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과 보기 좋게 꾸며진 청계천을 비교하여 보여주셨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청계천이 깨끗하지만 풀도 무성지고 동물들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이 우리의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자연과 생태계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캠프란,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여행과는 또 다른 추억인 것 같습니다. 공부도 할 수 있고 들과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고려대 캠프! 오랫 동안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 여름캠프! 즐거운 여름날의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습니다.
이여원 독자 (성남매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