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에서 펼쳐진 한가위 축제

우리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우리 학교는 일요일~일요일까지 총 8일을 쉬어 마치 추석 방학을 한 것 같았다. 아마도 거의 모든 푸른누리 기자들도 비슷하게 추석 연휴를 보냈을 것이다.

지난 9월 23일 눈부시게 청명한 하늘을 안고 우리 가족은 남산에 있는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추석을 보내고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기 위해 나온 많은 사람들로 인해 충무로역부터 북적북적거렸다. 한가위 축제답게 많은 체험과 공연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먼저 입구에 놓여진 굴렁쇠 굴리기와 제기차기, 널뛰기등의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으로 떡메치기가 있었다. 떡메도 치고 인절미시식도 할 수 있어 상당히 줄이 길어 우선 아이들을 위한 상설 체험마당으로 갔다.

주로 만들기 체험이었는데 내가 해본 코너는 아이폼으로 하회탈을 만들고 나만의 부채만들기, 제기 만들기,한복체험, 탁본, 한지인형만들기, 한지 액자 만들기등을 해보았다. 모두 재밌었지만 그 중에서 탁본은 글씨가 적혀져 있는 판에 물을 뿌리고 갱지를 대서 갱지에 자국을 남게 한 뒤 어떤 솜뭉치에다가 먹을 묻히고 다른 솜뭉치에 또 묻혀서 종이에다 톡톡 두두려 주고 말려서 판에 붙히면 완성되는 것인데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걱정했는데 ‘남산골 한옥마을’이라는 문구가 너무도 선명하게 잘나와 즐거웠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았던 곳은 우리의 한복을 입어보고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곳으로 약간 더운 날씨에도 땀흘려가며 정성스럽게 입고 ‘찰칵,찰칵’ 한국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뿌듯하였다.

2시부터 천우각무대에서는 서울시무형문화재38호인 재담소리 백영춘, 최영숙님의 ‘장대장네 재담굿’이 펼쳐졌다. 장대장네 재수굿은 손이 귀한 양반집의 아들인 장대장이 장안호걸로 자라나, 부모가 돌아가신 후 가사를 탕진하고 친구들을 통해 작은 벼슬을 얻어 부임길을 떠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재담으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내용이 조금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다.

한옥마을에서 나와 가까운 남산타워로 갔는데 여기 역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곳곳에 체험들도 꽤 있었다. 소원 적어 짚으로 엮은 줄에 메달고 활도 당겨보고, 투호놀이, 한복체험, 곤장등의 옥중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푸른 하늘만큼이나 시원한 한강을 바라보며 풍요롭고 넉넉한 한가위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김대진 독자 (예일초등학교 / 5학년)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10-08 19:49:57 | 저도 가보고싶네요. 예전에 아이폼으로 탈만들기를 해보았어요. 추천합니다.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10-17 16:20:03 | 가볼걸 그랬네요. 올해는 할머니댁에 가지 않아서 기회가 있었는데... 가본적이 오래 돼어 다시 한번 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