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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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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2 / 조회수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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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는 우리집 풍경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엄마는 20일부터 할머니와 함께 장을 보고 준비를 하셨다. 우리는 추석 날 여의도 큰아버지 댁에서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지방으로 이동할 일은 없다. 그러기에 더 한가롭고 여유로운 연휴가 될 듯 하였다.


21일 아침부터 우리와 작은 집이 할아버지 댁에 모였다. 차례준비를 위한 우리 집 담당은 각종 전을 부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동그랑땡, 생선전, 두부, 꼬치전을 부친다. 차례상에는 여기에 녹두전이 보태 올라가게 된다. 엄마와 작은 엄마가 전을 부치시는 동안 할머니께서 송편 만들 준비를 해 주셨다.


우리는 모여 앉아 예쁘게 정성껏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예로부터 햅쌀과 햇곡식으로 만들어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조상의 차례상에 바치던 음식이다. 송편의 모양은 보름달을 상징한다고 한다. 멥쌀을 가루내어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고 이를 잘라내어 둥글게 만든 다음 손가락으로 쏙 자리를 만들어 소를 넣은 뒤 입구를 닫는 것이다. 밀가루와 달리 반죽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반죽을 많이 치대야 쫀득하게 맛있는 송편이 된다고 하시며 할머니께서 힘센 우리들에게 반죽 치대기를 맡기셨다. 단호박을 쪄서 반죽에 섞어 치대니 노란색 반죽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소로 깨와 팥을 정했다. 설탕을 섞은 깨는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껍질을 벗긴 팥소는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여러 가지 모양의 송편을 만들기도 하고 소가 없는 송편을 만들어 당첨자에게 내릴 벌칙을 정하기도 하였다. 다 만들어진 송편을 솔잎을 깔고 찜통에 쪘다. 한참 후 할머니께서 참기름을 바른 송편을 내어 주셨는데 우리가 만들었기에 더 맛있었다.


다음 날, 추석 이른 아침(9월 22일) 큰아버지댁에 갔다. 이미 차례상이 모두 차려져 있어 우리는 얼른 준비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냈다. 현관문을 열고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마지막으로 지방을 태우면서 소원을 빌었다. 얼굴도 모르지만 조상님들의 든든함이 가득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추석날 아침 상은 상다리가 휘어질 듯 맛있는 것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주인공은 토란국! 작은 감자처럼 동글동글한 토란이 떠 있었다. 나는 국물만 먹었는데 토란까지 먹어본 누나의 말로는 약간 푸석하고 신 맛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지난 4월에 결혼한 육촌 형의 새색시도 만나고, 게다가 항상 우리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작은 형의 새로운 결혼 소식까지 접하게 되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아침상을 물리고 치운 후 우리 가족은 90이 넘으신 외증조 할아버지를 찾아뵈러 나섰다. 180cm가 넘는 거구의 콧수염이 멋있는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귀도 잘 안 들리시고 기운도 많이 없어지셨지만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신다.


추석이란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이고 조상님과 어른들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참으로 유익한 명절인 듯 하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한가한 서울! 언제나 서울길이 이렇게 뻥뻥 뚫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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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광신중학교 / 1학년
2010-10-14 20:20:28
| 가족간의 사랑이 넘치는 기사 같아요.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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