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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2 / 조회수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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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성, 몽생미셸

프랑스에 있는 한 성 몽생미셸(Mont. St. Michelle)!!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 남쪽 연안에 위치한 작은 바위산으로 섬 전체가 수도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신비한 곳이다. 만조가 되면 섬이고 간조가 되면 섬이 아니다. 가장 핵심은 수녀원이다. 아브랑슈의 주교인 성 오베르(St. Aubert)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바위산 꼭대기에 수도원을 지을 것을 명했다. 당연히 성 오베르는 꿈을 무시했다. 분노한 천사장은 재차 꿈에 나타났고, 이번에는 손가락을 내밀어 신부의 머리를 태웠다. 꿈에서 깨어나 이마의 구멍을 확인한 후에야 신부는 공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미셸이 미카엘의 프랑스식 발음이라고 하니 몽생미셸 자체가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이다.


1979년 몽생미셸과 만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최근 국내 모항공사의 CF 배경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4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 이 곳에 다녀왔다.

몽생미셸은 섬전체가 수도원이다. 원래는 숲 한가운데 있는 작은 산이었는데 해일과 침식작용으로 숲이 사라지면서 바다위에 떠 있는 섬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1800년대에 육지와 연결하는 방파제 공사를 하면서 밀물 때에도 걸어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성당 안은 조용하다. 나는 이곳을 밤에도 아침에도 보았다. 이 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 이유는 단지 몽생미셸의 야경을 보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밤에는 무서웠다. 날이 새고 몽생미셸을 방문하기로 한 날은 비가 많이 왔다. 수퍼에서 우비를 사서 입고 순례자처럼 그 곳을 향해 걸었다.


차를 주차해둔 곳은 여행 책자와 엽서 사진으로 보았던 푸른 초원 위였는데 대책없는 양떼들이 가득하였다. 주차장에 대책없는 양떼라니! 양이 차에 치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정말 알아서 잘 피했다. 차로 한 가운데 둑방 위로 양 한 마리가 나타났다. 길을 건너다 치일까 조마조마했지만 대장 양 한 마리가 정찰을 하더니 그 다음에 무리를 불러 올린다.

성벽 안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은 많은 가게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가게들의 분위기도 좋았고, 기념품들도 멋있었으며, 음식도 맛있어 보였다. 엄청난 빗줄기 덕에 어느 곳에도 들르지 못하고 열심히 걷기만 했지만 다음에 다시 오면 초코렛 듬뿍 바른 크레페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올라가면 몽셀미쉘에 역사를 전시한 전시관이 있었다. 2015년까지 몽생미셸 주변에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중인데, 주변에는 댐을 건설 중이고, 안전과 환경상의 이유로 주차공간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다고 한다. 하기야 지금 주차장들은 만조가 되면 물이 차 버리기도 하니까. 하지만 주차장이 먼 곳에 건설되면 셔틀을 타고 와야 한다고 하니 터덜터덜 몽생미셸을 바라보며 걷는 이 느낌은 느끼지 못할 듯 했다.


입장료를 내고 컴컴한 수도원으로 들어서자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이던 방을 지나야 했다. 비까지 오니 분위기가 정말 음산했다. 수많은 돌층계를 지나 3층까지 가면 잘 꾸며진 정원 주위로 회랑이 있었다. 회랑은 다양한 종교적 주제를 소재로 조각된 127개의 돌기둥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웅장하다는 것보다는 아늑할 정도였다.


80m 바위 위에 솟아있는 성당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157m. 성당의 첨탑 꼭대기에는 눈부시게 반짝이는 미카엘 천사의 금빛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발 밑에는 죽은 용을 깔고 있는 천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수도원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노르망디 해안과 물이 찰락말락하는 검은 갯벌, 그리고 손에 잡힐 듯 낮게 걸린 구름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이 그림같아 한동안 바라보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내가 천사가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초원 위로 찰랑찰랑 물이 차 오르고 그림 같이 굽이굽이 만들어진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가 와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싫지 않았던 하루! 검은 구름까지도 너무나 멋있었던 몽생미셸의 기억!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이었다. 에펠탑으로만 기억되던 프랑스의 모습에 새로운 느낌이 추가되는 여행이었다.

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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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광무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14 19:00:19
| 멀리로 보이는 성이 정말 고풍스럽네요&ㅜ&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10-17 16:24:36
| 다른 기자분도 프랑스 다녀온 기사로 아름다운 풍경을 알려 주셨는데 신홍규기자분의 프랑스 몽생미셸은 또다른 멋진 풍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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