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44호 10월07일

생활 길라잡이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4 / 조회수 : 213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초록빛 세상이 들려주는 이야기

문밖을 나서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들꽃과 풀들이다. 평소 자연을 찾아서 생태체험을 많이 하는 나는 누구보다 더 자연과 친하다고 생각한다.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될 때 먹는 신맛이 나는 괭이밥, 닭 벼슬을 닮았고, 닭장 주위에 많이 핀다고 해서 붙인 닭의장풀(달개비), 이삭을 반으로 잘라 코 밑에 붙여서 콧수염을 만들 수 있는 강아지풀들이 오밀조밀 자라고 있다.

지난 9월 24일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외할머니 댁에 내려가게 되었다.
가자마자 나를 사로잡은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소중히 가꾸신 정원에 아름다운 꽃들이다.
그 꽃들 사이로 벌과 나비들이 보였다. 작은 멋쟁이나비와 노랑나비, 벌들이 부지런히 꽃가루받이를 하고 있었다. 꽃은 저마다 예쁘게 피어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고 벌과 나비는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받이를 해서 씨앗을 맺도록 도와준다.

제일 먼저 만난 꽃은 봉숭아꽃이다. 봉황을 닮아서 봉선화라고도 불리는데 꽃잎을 따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부리와 활짝 핀 날개모양이 정말 새 같아 보여 신기했다.
봉숭아꽃과 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일 수 있다. 봉숭아꽃과 잎에는 색소가 있어서 손톱과 발톱의 딱딱한 단백질에 유난히 잘 스며든다. 백반 또는 식초 같은 산성 물질과 함께 넣어 빻으면 물이 더 잘 든다. 만약 백반이 없다면 ‘괭이밥’ 잎을 쓰면 되는데 괭이밥에도 산성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씨앗은 갸름한 깍지 속에 들어 있어 익으면서 스스로 톡 터져 씨앗을 퍼트린다. 씨앗을 퍼트리는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이다. 봉숭아는 재미있는 영어이름도 가지고 있어서 Touch-me-not 이라고 한다. 씨앗이 터질 때 모양을 보고 지은 이름 같다.

그 다음에 본 꽃은 한해살이 풀 분꽃이다. 남아메리카(멕시코)가 원래 고향인 분꽃은 여러해살이 풀이었는데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에서 한해살이로 바뀌었다.
특이한 점은 한 그루에 붉은색, 노란색, 노란색과 붉은색이 반반 섞인 색이 함께 피어 있었다. 더 자세히 보니 꽃이 시들고 난 자리에 둥글고 검은색 콩알 만 한 씨앗이 보였다. 분꽃 씨앗을 반으로 잘라 보니 하얀색 가루가 나왔다.

이 씨앗 속에 하얀 가루를 옛날 사람들은 분 대신 발랐다고 해서 분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꽃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피는데 시계가 없던 옛날 분꽃이 피는 것을 보고 저녁밥을 지었다고 한다. 뜨거운 오후에는 안 피고 4시경부터 피어 다음날 해가 뜨면 꽃이 오므라들어 영어 이름도 Four-o‘clock 이라 한다.


약간 시들긴 했지만 옥잠화와 자주 달개비, 꽃잔디, 매리골드, 풍접초가 생가나는 빨간색의 아름다운 꽃무릇 등 많은 꽃들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른 쪽을 보니 모과나무를 타고 올라간 수세미오이가 자라고 있었다. 수세미는 우리 학교에서도 볼 수 있는데, 노란 꽃이 피며 호박같이 길쭉한 열매가 달린다. 이 수세미는 약재로도 쓰인다. 달이거나 즙을 내서 먹으면 가래를 없애주고, 변비와 열을 내리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해마다 할머니께서는 수세미와 배즙을 주셔서 감기없이 겨울을 보내곤 한다. 다 익어 갈색으로 된 수세미 속은 질기고 거친 섬유질로 되어 있어 그릇을 닦을 때 사용한다.

오랫동안 꽃을 피워 붙여진 이름 천일홍은 자잘한 작은 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꽃을 이루고 있다. 땅바닥에 바싹 붙어 아장아장 걷는 아이도 잘 볼 수 있는 채송화는 한낮에만 활짝 피고 저녁이 되면 꽃잎을 오므린다.

한 포기의 풀이지만 이 풀들도 나무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식물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주어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기쁨을 준다.
또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든 발명품들은 자연에서 얻어 졌다고 한다. 곤충과 식물의 세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구와 예술품을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신종플루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신종플루를 고칠 수 있는 새로운 약을 식물에서 추출했다고 한다. 이것 또한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한 덕분이다. 할아버지의 정원을 보며 초록빛 세상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세상

놀이터

[책 읽는 세상]10월 1주 교보추천도서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57/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