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찬 나누리기자 (무원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0 / 조회수 : 1190
*아래의 내용은 사실과 과학적 내용에 근거하지 않고 만들어진 창작미래소설입니다.
2031년 12월 10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는 매우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아시아 제2지구 소속 통일 대한민국의 전 국민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한 일이다. 바로 통일 대한민국 최초로 통일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날은 지구의 마지막 노벨상 수상식이다.
수상자는 아시아 제2지구 소속 통일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이공대인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의 자존심이라 불리우는 정희찬 박사. 이것으로 그는 2031년 1월 1일 측정 기준으로 80억을 훨씬 넘어 이젠 90억을 내다 보고 있는 세계 인구의 반도 되지 않는 30억으로 개체수가 줄어든 동식물들을 살리게 되었다.
이제 나빠질 대로 나빠진 환경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한 때는 인간보다 훨씬 많은 개체수를 보존하며 살아가고 있던 동식물들이 하루에 수 십종씩 멸종되는 위기의 지구를 구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만든 ‘인체무해성 화학면역치료제’를 지구 곳곳의 공중에 살포하면 그 속에 들어있는 無부작용 나노로봇이 동식물 몸 속에 들어가서 각종 질병 및 항생제 내성 바이러스들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나 정희찬이 지구의 마지막 노벨상 수상식에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분야는 노벨생물학상. 이제 전 인류의 인구의 반도 안되는 개체수를 가진 동식물을 살린 공로로 역사에 남을 노벨상을 받는다.
30억이라 해도 27억이 곤충이고 식물이 2억, 곤충, 즉 절지동물을 제외한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조류 동물이 1억의 개체수를 차지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이미 포유류는 몇 십 종을 빼고는 모두 멸종위기 1등급, 즉 절멸했으며, 남아있는 그 종마저도 멸종위기 2등급인 자생지 전멸이라는 것. 포유류뿐만이 아니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특히 피부가 민감하여 환경 오염으로 이미 종이 얼마 남지 않았고, 조류는 그나마 낫다. 1억의 개체수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종류가 어류인데, 이는 물 속이라 피해를 조금 적게 받아서 이런 것이다.
나로 인해서 지상에 남게 되는 동물들은 살아남게 되었다. 지하 250m의 깊이에 있는 씽크베리어에 들어가지 못해도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이 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벌써 새벽이 되었다.
오늘은 나에게 있어 영광과 기쁨과 보람,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바쁜 날이다. 오전에 노벨상 수상식이 끝난 후에는 1년 전 부터 준비해온 우리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린다. 바로 통일 대한민국 제362호 보호지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청한 자선공연이다. 나는 우리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솔로를 맡았다. 20년 전 나의 첫 번째 리싸이틀 곡이었던 ‘모짜르트 협주곡 3번 제 3악장’은 당시 나에게 희망을 꿈꾸게 했던 곡이다. 나의 연주가 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매우 떨린다. 나의 첫 번째 오케스트라 협연 솔로 공연인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오히려 오전의 시상식보다 나를 더욱 떨리게 한다.
J.H.C 나의 이름 이니셜이 새겨진 와이셔츠를 입으며, 모짜르트 협주곡 3번 CD를 틀었다. 20년 전 학예회 때 연주하던 모짜르트 곡을 들으니, 문득 생각나는 게 있어 아버지께서 중학교 입학선물로 사주셨던 가방에서 손때 묻은 가죽 다이어리를 꺼낸다. 20년 전 내가 막 14살이 됐을 때 산 다이어리다. 다이어리에 20년 후 나의 모습이라고 퍽 멋드러지게 쓴 제목과 그 내용을 읽으며 잠시 추억을 회상한다.
나는 그 때 20년 후에 반드시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교인 KAIST 박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100가지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 내신 1등급, 특목고 가기, 세계일주하기부터 수능 만점 받기, KAIST 입학하기, KAIST 박사 되기, 대한민국 최초 노벨과학상 받기 등 다양했다.
바쁘게 살아오다 보니 20년이란 세월이 훌쩍 가고, 어느새 나는 KAIST의 간판 박사가 되었다. 다이어리를 펼쳐 보니 이제 ‘99. KAIST 박사 되기’까지 목표를 달성하고 마지막 ‘100. 대한민국 최초 노벨과학상 받기’만 남겨져 있었다.
오늘 나는 그 100번째 목표를 드디어 이루는 날이다. 이제 난 33살 청년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100번째 목표에 동그라미를 치고서 다이어리의 다음 장을 펼쳤다. 그곳에 다시 ‘앞으로 20년동안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이란 제목과 내용을 적었다. 아마도 앞으로 미래의 20년은 내가 살려낸 지구의 많은 동물들과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잠시 후 나는 지구 연방 정부에서 제공한 친환경 수소연료제트기를 타고 스톡홀름의 노벨상 수상식에 참석한다.
정희찬 나누리기자 (무원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