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석 독자 (용문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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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엔군 묘지이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에 뛰어 들었다가 전사한 여러 외국 군인들의 영령이 잠들어 있다. 한국전쟁의 성지이기도 한 이 곳을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5월 ‘부산남구 유엔평화문화특구’로 지정 고시했다. 이런 정부의 조치 이후 유엔기념공원을 찾는 발길들이 부쩍 늘어났으며 이런 결과는 평소 유엔기념공원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 부산 예문여고 2학년 고유진(18) 학생의 눈부신 활약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고유진양을 직접 만나 이러한 활동에 나서게 된 전후 얘기를 들어보았다.
-유엔기념공원 알리기에 나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UN군 참전 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자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09년부터 자체 홈페이지(www.unpeacezone.com)를 개설하여 UN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6월 터키 참전용사들 35명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자 터키어로 된 편지를 제가 대표로 낭독하고 참전용사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연등을 전달했습니다. 또, 계속해서 참전용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여러 언론이나 방송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개인사를 역사물로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처음 참전용사들과 접촉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분들의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볏 집단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참전용사들의 관심 덕분에 교류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유엔평화문화특구 홍보 관련 일을 하다 영국의 참전용사 스픽맨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국가에서 받은 훈장을 팔아서 그 돈을 생계유지에 사용하고 가짜 훈장을 들고 다닌다는 눈물겨운 사연이었습니다. 지금의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은 해외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평화수호정신 위에 이루어진 것인데 그 사연을 듣고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개인 기록물을 제작할 것입니다. 또, 참전용사들의 후손들과 접촉을 해서 우리나라를 정확히 알리고 후손들이 모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홍보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후손들에게 그들의 아버지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셨는지 가르쳐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진설명- 1)고유진양이 지난해 6월 있었던 행사에서 터키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대표로 낭독하고 있다.
2) 고유진양이 학생회 간부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참전용사들에게 연등을 전해주고 있다.
고준석 독자 (용문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