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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호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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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나누리기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4 / 조회수 :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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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동천’을 찾아서......

요즘 좋은 일을 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홈페이지를 통해 그 개념과 특징, 역할 등을 먼저 알아보았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 더불어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어려운 분들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보고, 어떠한 일을 하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직접 기업을 찾아가 취재를 하기 위해 사전 조사와 방문요청을 하여 취재 일정을 잡은 곳은 ‘동천’이란 사회적 기업이다. 매 행사때마다 꼭 착용해야 하는 우리 학교 모자가 있는데 이 학교모자도 동천에서 만들어 납품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 의욕적으로 취재를 위한 계획을 할 수 있었다.


새해 첫 주 한파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 때문에 다른 외출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1월 7일 오후 취재를 위해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동천’을 찾아갔다. 어렵게 찾아낸 동천모자 사옥과 공장은 동천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인 서울동천학교와 한 울타리 안에 숨은 듯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담한 흰색 건물은 공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깔끔했다. 동천에 근무하시는 박수영 직업재활팀장님의 친절한 안내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동천에 관해 궁금했던 여러 가지들을 자세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동천모자로 출발한 ‘동천’은 국내 사회적 기업 가운데 모자 생산을 통해 중증 장애인에게 취업과 사회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사회적 기업이다. 모자가 주력상품이었지만 의류나 자수 그리고 요즘은 카트리지 재생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 이름도 ‘동천‘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동천학원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특수학교인 ‘동천학교’ 졸업생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재봉 교육을 시킨 것이 오늘날 ‘동천’의 모태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불과 쿠션, 앞치마 등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성선경 대표님께서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모자 공장을 견학하게 되었는데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모자를 만드는 전체 공정은 모두 17단계. 아무래도 만드는 공정이 많아야 장애인들의 특성들을 고려한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동천’의 주력상품이 이불에서 모자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렇게 국내 모자업계에서 10위권에 드는 동천모자는 사회복지법인 ‘동천학원’이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02년 설립하고 2007년 노동부에 의해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다.


동천모자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한 모자 생산 우수기업이어서가 아니다. 이 회사 52명의 생산직 직원 중 40명이 지능이 50~70에 불과한 지적 장애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상인들보다 더 능숙한 솜씨로 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는 품질의 모자를 생산해내고 있다. 모자 창 위의 자수 작업, 라벨 붙이기, 실밥 뽑기, 재봉틀 작업, 불량품 검사 등 공정을 책임지는 장애인들의 일솜씨가 일반인들에 비해 낫기 때문이다.


2010년 2월 장애인들이 모자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동천’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님이 자신이 보기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모자를 불합격 처리한 김광수 씨(가명)에게 “이 정도면 괜찮지 않느냐”고 묻자, 김씨는 “여기 색이 조금 달라요”라며 모자의 한 귀퉁이를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닿은 곳은 일반인은 자세히 봐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색상 차이가 났었다고 한다.


장애인인 ‘동천’ 직원들의 생산성은 비장애인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제품에 대한 애착과 자기 일에 대한 열의, 또 집중도는 훨씬 더 높다고 한다. 집중력이 뛰어난 지적 장애인들은 특히 단순 반복 작업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애인 직원들이 모두 장인처럼 고지식하기 때문에 품질은 탁월하다는 것이다.


동천모자는 거래처에 장애인 기업이라는 사실을 먼저 알리지 않는다. 장애인 기업이라는 이유로 동정을 받는 것보다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영업방침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장애인 기업이라는 것을 모르던 구매 담당자들이 공장을 방문해 보곤 깜짝 놀란다고 한다. 제품만 놓고 보면 비장애인이 작업한 것과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천’은 그동안 ‘뉴밸런스’, ‘EXR’, ‘컨버스’, ‘코오롱’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 우체국, 국방부, 한국전력공사 등 정부 및 공기업에 모자를 납품하고 있다. 어느 거래처도 동천모자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의 성격을 띤 기업임을 사전에 알고 일감을 맡긴 적은 없다고 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장애인이 물건을 만든다고 하면 선입견을 가지기 일쑤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오직 실력과 품질로만 인정받으려 애썼다고 한다.


회사생활에 적응한 장애인 직원들에게는 사회생활을 돕기 위해 다양한 복지시설도 제공된다. 동천모자 사옥 2층에는 사무실, 디자인실, 휴게실 외에 컴퓨터교육실과 상담실이 있다. 토요일이면 컴퓨터학과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이 장애인 직원들에게 1:1로 기본 컴퓨터 작동법을 교육한다. 앞으로 인터넷 판매가 시작되면 회사 홈페이지 관리도 장애인 직원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한다.


상담실에는 상담사 1명과 공익근무요원 2명이 항상 대기 중이다. 장애인 직원들을 상대로 이성문제, 스트레스, 가족 간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등 고민을 상담해준다. 상담실에는 장애인 직원들 신상에 관한 개별 파일이 잘 정리돼 있어 체계적인 상담과 관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 으로 정부에서 공식 인정한 기업으로서 기업 활동으로 창출된 이익 중 일정 부분이 지역공동체에 재투자돼야 하며,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도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동천은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일반 기업에 장애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을 수밖에 없다. 사회적 기업인 ‘동천’을 중증 장애인들이 찾는 이유는 복지와 함께 기능 훈련을 하면서 차별이 없는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만족하기 때문이라고들 얘기한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동천’. ‘동천’의 기업 이미지는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비치된 완성된 샘플 모자들이 디자인도 뛰어나고 바느질이나 품질이 정말 우수해 보였다. 자동으로 자수를 만드는 기계실과 실밥정리, 포장하는 작업실들을 둘러 보았는데 당당하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장애인 직원분들을 보면서 사회적 기업이 꼭 필요하고 느꼈다.

이번 취재를 위해 도움을 주신 ‘동천’의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취재 요청 진행부터 동천의 소개를 너무나 진솔하게 친절하게 해주신 박수영 직업재활팀장님! 그리고 바쁘신 일정 중에도 함께 사진 촬영도 해 주시며 좋은 말씀 해주셨던 ‘동천’의 성선경 대표님! 예전에 아나운서와 기자로도 일하셨다는 대표님은 친근한 할머님 같았는데 사실은 깜짝 놀랐다. 모습이 너무 고우셔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모두에게 행복한 일을 나눠주는 사회적 기업을 이끄시는 분이셔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증 장애인들과 웃으면서 작업하고 계셨던 팀장님께서 쓰고 있던 푸른누리 모자의 각이 눌렸다고 1분 만에 멋있게 만들어 주셨다. 또 다른 담당자분은 샘플로 나온 브랜드 모자를 기념품으로 주시면서 친절하게 격려도 해주셨다. 그리고 작업장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저와 사진을 찍어주셨던 이름은 모르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 따뜻했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그 장애인 직원도 기억에 남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동천’을 찾아갈 때는 날씨가 너무 추워 가슴도 시렸는데 취재를 마치고 따뜻한 분들을 만나고 나오는 길은 손끝까지 훈훈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의 열정이 누군가의 미래가 된다는 것을 그 분들 자신들도 알고 계실까?


착한 일을 하는 것 ,누군가와 행복을 나눈다는 것은 혹한 추위도 견뎌낼 수 있게 해줬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는 착한 기업.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기업. 사회적 기업! 새해가 되어 우리 모두 함께 사회적 기업의 가치를 알고 착한 소비를 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적 기업에 응원을 보내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져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해 질 수 있으면 좋겠다.

윤지혜 나누리기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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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주
감정중학교 / 2학년
2011-01-21 16:38:28
| 지혜기자, 저는 사회적 기업을 다녀오지 못했어요. 지혜기자의 알찬 기사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착한 일을 하는것은 역시 그 누구에게도 행복을 주고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지요. 지혜기자, 추천합니다
김현교
당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1-21 18:37:56
| 더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늘어나 건강하고 사랑이 가득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현교
당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1-21 19:09:36
| 알찬 기사 감사합니다~
유정은
대구동천초등학교 / 6학년
2011-01-22 11:42:10
| 저희학교이름이동천이에용ㅎㅎㅎㅎ
이찬혁
중대부속초등학교 / 6학년
2011-01-23 12:26:41
| 사회적기업의풍부한기사!아주잘읽었습니다~추천합니다
한지은
야탑중학교 / 2학년
2011-01-27 14:49:33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경험 되셨겠네요^^ 추천할게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1-01-28 15:07:38
| 사회적 기업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송채은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1-01-29 13:22:21
| 글 잘쓰셨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1-30 18:06:47
| 사회적 기업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1-01-30 22:35:56
| 윤지혜기자님 아름다운 기업 소식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윤승현
목포중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2-01 16:05:45
| 사회적 기업이 좋은일을 많이 하는군요 좋은정보와 꼼꼼한 취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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