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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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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 나누리기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1 / 조회수 :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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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무같은 이름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자식이 많아 언제나 속을 썩고 사는 어머니들의 고충을 표현한 말인데, 요즘 엄마 나무들은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가지 두 개─동생과 나─만으로 버티고 서서 뿌리가 약한 선인장마냥 휘청거리는 우리 엄마를 보면 말이다.


13이라는 수는 참 애매모호하다. 자기 자신과 1을 제외한 어떤 수로도 나누어 지지 않는다. 소수의 하나이다. 조금 외람된 얘기이긴 하지만 나의 열셋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들고, 어두워 보이는 나의 열셋은 나에게 있어 1이라고 볼 수 있는 엄마에게서 한 없이 도망치고 멀어지는 한 해였다. 욕설을 배우고, 온갖 안 좋은 언행들에 찌들어 살고. 심지어 엄마에게 차마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해서 처음으로 엄마의 눈물을 보았다. 13에게 있어 1의 눈물은 어떠한 의미였을까. 13에게 보인 1의 눈물은 어떤 것이었을까.


엄마도 나도 서로 성격이 너무 비슷해 오히려 더 부딪히는 편이다. 쌓아두지 못하고 바로 바로 싫은 티가 나는 것, 남의 간섭을 싫어하는 것, 자신이 정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적극적이고 불같은 성격은 서로 부딪힐수록 문제가 커진다. 저들끼리 닿으면 깨어지고 마는 유리처럼 말이다.


낳아주신 은혜, 태어나 준 고마움이라 하지만 사실은 그만큼 부서지기 쉽고 연약한 관계인 것이 어머니와 딸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문제, 자아의 고민으로 흐트러졌던 엄마. 나와 엄마는 너무 닮아 더 슬프다. 엄마는 가족이고 어머니이기 전에 나에게 마치 도플갱어 같은 사람이다.


꽃마냥 환경 좋은 배양토에서 뿌리를 내리고 귀여움을 받으며 자라는 나무가 몇이나 될까. 꽃나무나 관상용 미니 나무가 아닌 진짜 나무 중에서 말이다. 나무는 늘 도시의 시멘트 틈 사이에 억세게 뿌리를 밀어 넣는다. 그리고 닦달한다. 뿌리는 상처받고 다치지만 나무를 책임지는 건 결국 뿌리. 어머니는 여러 모로 나무이다.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이다빈 나누리기자 (서울방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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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하
냉정초등학교 / 6학년
2011-03-06 09:11:06
| 엄청 감동을 주는 듯한 내용인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3-15 15:57:37
| 엄마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을때가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가 왜 혼났는지 이해가 돼요. 늘 곁에 계시니까 고마움을 잘 못느끼는것 같아요. 엄마한테 정말 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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