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2 / 조회수 : 400
2011년 8월13일,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국악원 청소년 국악강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8월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연습한 실력을 우면당 무대 위에서 뽐내는 공연이 열렸다. 청소년 국악강좌는 방학 때마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수업으로 장구와 전래동요, 가야금, 단소, 해금, 어린이 사물북 등 총 5개의 반이 있다. 오전반과 오후반 각각 10시와 11시에 공연을 했다. 학부형들은 들뜬 마음으로 객석에서 시간을 기다렸다.
사회자는 소리꾼 한정희 선생님께서 맡아 주셨다. 10시가 되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장구 사이로 장구와 전래 동요반 친구들이 들어와 ‘야, 꿈꾸는 장구놀이다’라는 공연을 펼쳤다. "야~~"하고 함성을 지르며 공연을 시작하였다. 모두 빨간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궁채에는 빨강, 파랑, 노랑 3색의 띠를 붙여서 장구를 칠 때마다 나풀거렸다. 부모님들은 공연 중에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고 공연을 마치자 뜨거운 환호를 해 주었다. 원래 국립국악원 공연장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는데 이 날 만은 특별히 가족들을 위해서 사진촬영이 가능했다.
다음으로는 ‘가야금은 내 친구’에서 고학년 여학생들과 남학생 2명이 모두 하얀 티셔츠를 입고 여학생들은 머리에는 분홍색 리본을 달고 나왔다. 가야금으로 아리랑과 산도깨비를 연주했다.
단소반의 반달, 섬집아기 연주가 있었다. 많이 떨렸는지 무대 가운데에 줄을 맞춰 앉아야 하는데 무대 안쪽으로 쑤욱 들어가 사회자의 요청으로 다시 자리를 잡고 앉는 일도 있었다.
해금반은 우리들이 잘 아는 노래인 태극기와 꼬마눈사람, 퐁당퐁당을 연주했다. 깽깽이라고도 불리는 해금은 수강생을 10명만 뽑기 때문에 추첨에서 당첨되기가 쉽지가 않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사물북반이 저마다 사물북과 거치대와 채를 들고 들어와 앉아 준비 자세를 취했다. 모두 하얀 옷을 입고 장단을 맞췄다. ‘내 친구가 두드리는 난타’라는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자 가족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내주셨다.
오전반의 공연이 끝나자 곧 오후반의 가족들이 쏙쏙 객석에 앉았다. 같은 순서로 오후반의 공연도 갈채 속에 끝났다.
"많이 떨렸어요."(봉천초 2년 장준원- 장구)
"공연 하던 중에는 많이 떨렸는데 다 하고 나니깐 안 떨려요."(인헌초 5년 정은화-단소)
"조금 부끄럽기도 했고 빨리 끝나서 너무 아쉬웠어요."(보광초 2년 임준섭 -사물북).
"연습할 때는 아리랑에서 바로 밀양 아리랑으로 넘어가는 것이 제일 어려웠구요, 공연하기 전에는 설레고 흥분이 되었어요." (신가초 6년 이예진- 가야금) 라고 공연이 끝나고 우면당을 나가는 참가 어린이들은 말했다.
청소년국악강좌를 담당하고 계신 정향미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Q: 방학 프로그램인 청소년 국악 강좌는 어떤 프로그램 인가요?
우리의 전통을 이어 가고 전통 악기도 배우며 우리의 뿌리를 찾는 것이에요.
Q: 청소년국악강좌에서 어떤 악기가 가장 인기가 많나요?
이 프로그램은 저학년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장구와 전래동요반과 어린이 사물북 반이 신청자가 많고 인기가 좋아요.
Q: 국립국악원에 우리 어린이들이 참가 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청소년 국악 강좌 외에 가족 국악 강좌가 있어요. 이번에 9월부터 접수 받을 예정인데 빨리 신청을 하면 가족들과 같이 국악을 배울 수 있어요.
Q: 교육을 진행해 주시는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이곳은 국립국악원이라서 대부분이 공무원이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시는 강사 분들은 전문 국악 강사들이세요. 직접 오셔서 수업을 해 주시는 거예요.
Q: 선생님! 자기소개 좀 해 주세요.
청소년 국악강좌와 유아 국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정향미예요.
Q: 앞으로 국립국악원의 프로그램을 참가 할 어린이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세요.
외국 것도 좋은 게 많지만 이 프로그램을 배우고 우리 음악과 문화에 대해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또 어린이들이 다른 프로그램도 많이 참가해 보면 좋겠어요.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악을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방학을 이용해 우리의 소중한 음악 문화를 배우고 느끼며 이어가 보는 건 어떨까? 조금씩 우리 몸과 마음에 국악이 스며들어 우리의 것이 자연스럽고 더욱 좋아질 것이다.
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