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최창진 기자 (서울교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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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을동 국회의원님을 처음 뵌 것은 2011년 8월 10일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취재에서였다. 그때 즉석 인터뷰를 요청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다. 인터뷰 중 김 을동 국회의원님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산리 전투의 영웅이신 김 좌진 장군님의 손녀라고 밝히셨다. 그리하여 요즘 일본과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이 많아 더 많은 내용을 인터뷰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8월 25일 인터뷰 하기로 했지만 바쁜 일정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대신 해 주셨다.
기자 : 바쁘신데 인터뷰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을동 국회의원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을동 의원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 여러분 앞에서 제 의정활동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기자 : 국회의원이 되시기 전에는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어떤 계기로 국회의원이 되셨나요?
김을동 국회의원 : 제가 정치를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특히 정치를 하셨던 아버지를 보면서 정치인은 가난한 직업인 줄로만 알고 있었지요. 평소 대중문화예술인으로 활동했던 저는 21세기는 문화산업이 국가를 이끌어 나갈 중요 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에 대중문화 전문가가 되어 국가의 문화정책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안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또한 독립군 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로서 정치를 하면 할아버지의 독립정신과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좀 더 쉽게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기자 : 어린 시절에 집이 없어 신문기자들이 돈을 모아 집을 사 드렸다고 하는데요. 독립운동을 하던 자손들이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잖아요? 이런 사연을 보고 들으면 어떠세요?
김을동 국회의원 : 옛 생각도 나고 참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국가유공자로 지원을 받으려면 각종 증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독립 운동가들은 나라가 없는 상황에서 활동하셔서 그분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와 기록들이 남아있지 않아 인정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광복 60년이 지나고 최근에서야 유공자로 선정되었다 해도 보훈 혜택은 손자녀까지만 해당되는데, 돌아가신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독립유공자의 위상도 높이기 위해 보훈 혜택을 ‘최초 수권자로부터 2대 후손’으로 개정하는 법안도 발의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을동 국회의원 :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는 개인보다 나라를 위해 한 평생을 사셨던 분이십니다. 할아버지는 16세에 물려받은 땅과 재산을 노비들에게 나눠주고 서울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여의 옥고를 치르시고, 중국으로 망명해서 죽을 때까지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거지생활을 하시는 등 어렵게 자랐지요. 그래도 아버지는 나중에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하셨지만 돌아가셨을 때 남은 재산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우직하고 곧은 심성 때문에, 그분들의 후손으로 살아온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기자 : 김좌진 장군의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역사대장정 프로그램을 하고 있던데요,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되었고, 참가한 학생들이 무엇을 느끼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나요?
김을동 국회의원 : “청산리 역사대장정”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이 북만주 항일독립투쟁 유적지와 발해․고구려 유적지 등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민족성과 역사성을 고취하기 위해 2001년부터 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이 국가의 소중함과 독립 선열의 애국정신을 함양시켜 선진 대한민국 건설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 미국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겠다는 공표를 했습니다. 국회의원들께서는 이 문제에 대하여 회의를 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김을동 국회의원 : 국회에는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라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정부부처에서 독도와 동해문제를 관장하는 담당자들과 여야 국회의원 18명이 모여서 해결책을 논의합니다. 최근에는 우리 땅 독도에서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독도문제를 직접 논의해 보자는 의견이 있어 독도에서 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습니다만, 날씨가 계속 좋지 않아 아직까지 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님들과 정부부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마주대고 논의하고 있답니다.
기자 : 의원님의 트위터를 보니, 지난 8월 5일 공직사회 도덕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워하시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셨던데요, 공무원을 포함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김을동 국회의원 : 저를 포함한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을 받으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탐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힘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이 사람들부터 올바르게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국가 기강을 다잡아 온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기준을 재정립하고, 무뎌지고 무너져가고 있는 도덕적 기틀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기자 : 저희 어머니께서도 일을 하는데요, 자녀 교육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세요. 의원님께서는 여성의원님으로서 이러한 맞벌이 부모님의 입장을 어떻게 보는지요?
김을동 국회의원 : 저도 연기자 생활을 하며 아이들을 길러냈기에 맞벌이 부모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녀 양육과 교육은 더 이상 가정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정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여성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겠습니다.
기자 : 저는 종로에 있는 서울교동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님께서는 이웃에 있는 재동초등학교를 다니셨고, 김두한 의원님께서는 저와 같은 학교를 졸업하셨더군요. 종로는 김두한 의원님의 활동 무대였다고 하던데요. 종로구를 위해서 활동하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김을동 국회의원 : 우리나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소수계층을 대변하기 위하여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저는 대중문화예술인의 전문성과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을 대표하는 점을 인정받아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내년 총선거에서는 지역구 출마를 해서 19대 국회에서도 그동안 못 다한 나라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이 될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영화 ‘마파도’를 보았는데, 정말 시골 아주머니 같아서 ‘어떤 질문을 드릴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난 수요시위 때 잠깐 만났을 때는 국회의원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웃집 할머니 같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청소년들이 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실천하고 계시고,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도덕성을 강조하셔서 ’역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서 다르시구나.‘하고 느꼈다.
(사진출처 :김을동 의원 홈페이지)
정최창진 기자 (서울교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