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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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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린 나누리기자 (이리모현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 / 조회수 :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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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의 작가’, 백릉 채만식의 혼을 느끼다

‘왕치와 소새와 개미’ 라는 우화를 아시나요? ‘왕치와 소새와 개미’는 개미, 소새, 왕치가 한 집에 같이 살다가 일어난 우스꽝스러운 일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소새가 게으른 왕치를 골려주기 위해 셋이 번갈아 잔치를 열자는 제안을 하고, 왕치의 차례가 되자 왕치는 터무니 없이 큰 잉어를 잡으려고 합니다. 소새는 왕치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다 우연히 잉어 한 마리를 잡아오고, 그 속에서 왕치가 튀어나오며 ‘이놈의 걸 내가 잡느라 얼마나 애를 썼던지!’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만 화가 난 소새는 주둥이가 튀어나오고, 땀을 닦던 왕치는 이마가 벗겨졌고, 개미는 웃다가 허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무척 유명하고 재미있는 우화를 쓰신 백릉 채만식 선생께서는 우화를 통해 이기심, 우정과 헌신 등 인생의 많은 것에 대하여 말하고 싶지 않으셨을까요? 이 글을 감명 깊게 읽은 기자는 9월1일 군산에 있는 ‘채만식문학관’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2001년 3월20일 개관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채만식문학관(군산시 내흥동 285)은 사전 예약을 따로 하지 않아도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께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편리합니다. 해설을 해 주신 김선희 해설사님께서는 박물관의 연혁, 채만식 선생의 생애, 작품의 특징 등에 대해서 차근차근 말씀해 주셨습니다.


부농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부유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채만식 선생은 아버지가 미두거래소(오늘날의 증권회사와 비슷한 개념의 거래소)에 투기를 했다가 많은 재산을 잃게 되어 가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19살 때 1살 연상의 여성과 결혼을 하고 2남을 얻었지만 계속되는 의견 충돌에 결국은 별거하게 됩니다. 약 15년 뒤 다른 여성과 다시 결혼해 익산에서 살게 되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첫 여인에게서 난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웃이 아들에게 ‘얘야, 저 분이 너의 아버지시다’ 하고 일러 주었지만 아들은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습니다!’ 하고 냉정하게 뿌리쳤다고 합니다. 또 채만식 선생은 말년에 후배였던 장영창 시인에게 원고지 스무 권만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평생소원이었던 원고지를 머리 맡에 놓고 죽고 싶다고. 그렇게 작가였지만 원고지 한 장도 마음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았던 채만식 선생의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채만식 선생이 너무나도 힘든 가정형편 때문에 일제의 징병 제도를 설득하는 친일 작품을 썼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지만 이내 ‘민족의 죄인’이라는 작품으로 자신의 행동을 양심적으로 반성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일 행위를 자발적으로 반성한 최초의 작가라고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설을 모두 듣고 박물관을 다시 돌아보니 마치 그의 삶처럼 꾸밈없이 소박한 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곳에는 많은 저서와 원고지가 놓여 있었는데 책들은 채만식 선생의 의지를, 원고지는 채만식 선생의 노력을 말해 주었습니다. 채만식 선생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 가까이 다가가니 ‘힘든 역사 속에서 문학을 창조한 나의 정신을 잊지 말아 주시게’ 하는 성우 분의 목소리를 통한 채만식 선생의 뜻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 단편 소설만 해도 300여 편에 이르며, 기타 동화나 수필 등 다양한 장르까지 포함하면 생전에 1천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겨 ‘다작의 작가’ 라고 알려진 백릉 채만식 선생, 일제 치하의 현실을 풍자하여 작품화시킨 그는 아직도 해석이 끝나지 않은 작가입니다. 그 만큼 그의 영향력이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범위에까지 뻗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자는 이렇게 아직도 숨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 백릉 채만식 선생의 행적을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http://chae.gunsan.go.kr/)에서도 사이버문학관 메뉴를 통해 관람하실 수 있으니, 시간 내셔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허린 나누리기자 (이리모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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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형일초등학교 / 6학년
2011-09-15 20:38:21
| 저도 재미있는 우화를 쓰신 백릉 채만식 선생님을 좋아해요. 우화를 읽으면 이기심, 우정과 헌신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은 어릴 적 힘든일을 많이 겪어서 더욱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9-18 09:08:52
| 마음놓고 쓸 원고지조차 없이 힘들게 사셨다니.안타까워요 그래도 많은 작품을 남기고 가신 채만식 선생님 존경 스럽네요.기사 잘 읽었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9-19 21:14:15
| 해설을 편리하게 들을수 있다니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왕치와 소새와 개미라는 글을 채만식 선생님이 만드셨다는 사실을 처음알았습니다
기종관
대선초등학교 / 5학년
2011-09-22 14:23:23
| 왕치와 소새와 개미는 저도 읽어본 책이네요. 아주 재미있는 책이지요. 다작의 작가 채만식선생님의 책을 더 찾아 읽어봐야 겠네요.
유은빈
호성중학교 / 1학년
2011-09-28 20:31:59
| 6학년2학기 국어책을 찾아봐야 겠어요.
왕치와 소새와 개미 너무 재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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