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원 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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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식물이 많습니다. 30여 종의 식물이 온실처럼 베란다에서 자라고, 겨울이면 집이 비좁을 정도로 거실과 부엌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삭막한 아파트에서 싱싱한 초록이라도 있어야 눈이 시원하지 않겠냐는 엄마의 뜻에 따라 우리는 금귤 나무도 키우고, 각종 허브 식물과 난 등을 많이 키웁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 집 베란다에는 나비와 벌들이 침입하고 싶어 합니다. 지렁이들도 우리 집이 좋은지 여름철 습기가 많을 때에는 화분 흙 속에서 많이 자랍니다. 상추, 잎채소들, 고추 등도 기르기에 여름철에는 베란다가 화초들로 그득해 절정에 이릅니다. 언니와 저는 다양한 곤충에 기겁을 하지만 엄마는 우리 집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화초에 애정을 쏟으십니다.
많은 화초들 중에서 특별히 제가 애정을 가지고 물을 주는 화분 세 개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우리 집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그 식물은 바로 ‘풍란’입니다. 풍란은 약간 작은 크기로 일반 머그컵에 쏘옥 들어갈 정도입니다.
풍란은 의도한 계기는 아니었지만, 언니의 과학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풍란의 생명력이 강하다는 기사를 읽은 언니는 그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들어 온 풍란들에게 각각 정수, 비눗물, 식초물을 일정 기간 부어 키웠습니다. 삼일에 한 번씩 5% 희석액을 두 달 동안 먹은 풍란들은 비눗물 용액과 산성 용액을 부은 화분에서 뿌리가 검게 변하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나 잎의 수분을 줄여 가며 강한 생명력을 유지했답니다.
결국 3개의 식물 모두 살아남기는 하였지만, 식초를 준 풍란은 너무 많은 초파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컵에서 꺼내 뿌리를 씻어주는 것으로 언니의 호기심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풍란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못하는 식물이 처음으로 가엾고 안쓰러워서 실험이 끝난 후에는 제가 물을 주고 애정을 쏟게 되었습니다. 서툴지만 저의 애정을 받고 자란 풍란은 이제 13개월이 되어 갑니다.
우리 집만의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필요할 때에 물을 잘 주고, 햇빛을 필요한 만큼 잘 받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물들에게 화내지 않고 “잘 자라라~”, “진드기가 오면 신호를 보내라. 끙끙거리지 말고...”와 같은 좋은 말들을 해줍니다. 또한 식물에 대해 과도한 애정을 가지지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물을 너무 많이 준다던지, 해를 너무 많이 쐬게 하면 식물도 화상을 입고 병들게 됩니다. 항상 절제된 애정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물에게도 사람이 먹는 비타민 같은 약들을 투입하면 됩니다. 식물도 사람처럼 에너지가 떨어지면 좋은 흙과 영양제로 몸을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은 모두 식물이 우리처럼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만하면 우리 집 식물들은 최상급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겠죠? 앞으로도 우리 집 식물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풍란을 비롯한 우리 집 식물들아~ 몇 년이 지나든 꼭 건강해야 돼! 너희가 필요할 때마다 항상 내가 잘 알아서 물을 주고, 너희들을 예뻐해 줄게.”
최규원 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