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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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배움의 장이 됩니다. 나는 커서 어떤 어른이 될까? 어떤 직업을 가질까? 장래희망을 적는 칸은 하나인데, 적고 싶은 직업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TV나 신문 등을 통해 보는 유명 인사들을 보면,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꿈도 꿔봅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궁금한 점도 물어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푸른누리에서 마련한 인터뷰 기자 모집에는 참여하고자하는 기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인터뷰를 한 후, 그 감동이 사라지기도 전에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어떻게 쓸까?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궁금한 점도 해결이 됐는데, 뭐부터 써야 하나? 고민 끝에 기자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우선 녹취 파일을 꼼꼼히 들어보는 것! 한 문장이라도 놓칠까 여러 번 듣기를 반복하며 질문과 답변 내용을 옮겨 적지요. 하지만, 인터뷰에 참여한 기자들이 이렇게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푸른누리에 실리는 기사들은 그 모습이 너무나 닮아있습니다.
기자 각각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인터뷰 기사가 부족한 것이지요. 그럼, 나만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인터뷰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자! 이제부터 편집진이 가르쳐줄게요.
인터뷰 기사! 시~작?! 나만의 개성으로 독자의 시선 끌기!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할 때, “지난 0월 0일, 푸른누리 기자 10명은 ooo를 만나기 위해 ooo로 갔다. 평소에 만나고 싶던 ooo를 만나기 설렜다.”또는 “나는 0월 0일 000를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인터뷰 장소인 000에 갔다. 도착하니 파란 모자를 쓴 푸른누리 기자들이 도착해있었다. ”와 같은 형식으로 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나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기사를 쓰기에는 부족해보이지요. 그렇다면, 독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문장(문단)으로 기사의 내용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독자들이 인터뷰 내용을 읽기도 전에, ‘비슷한 기사네?’ 하고 읽지 않고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
편집진은 얼마 전, 푸른누리 기자들이 만난 김중만 사진작가 인터뷰를 예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 사자 한 마리가 서있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더 가까이 이제 사자는 불과 4미터 앞에 놓여있다. 피사체를 향해 숨을 죽이며 다가가는 한 사람, 그는 재빨리 셔터를 눌러 카메라에 살아있는 사자의 모습을 담고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목숨도 아끼지 않을 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김중만 사진작가’를 만나기 위해 푸른누리 기자들은 지난 8월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벨벳 언더그라운드 스튜디오를 찾았다. 작업실은 아프리카와 자연을 사랑한 그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었다.
김중만 사진작가가 평소 어떠한 사진을 찍었는지, 그리고 그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나와있어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앞으로 어떠한 내용이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같지 않나요?
인터뷰의 핵심만 쏙쏙 뽑아 본문으로 작성하자!
인터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터뷰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적을 차례입니다. 궁금한 점이 많아 질문을 했는데 이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가장 난감해지는 부분입니다.
많은 푸른누리 기자들은,
1) 질문: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나요?
답변: 나는 어려서부터 ........
2) 나는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여쭈어보았다. 선생님께서는 “나는 어려서부터 이 직업을 갖는 게 꿈이다.” 라고 하셨다.
위와 같이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여 나열하거나 “~라고 여쭈어보았다. ~라고 (말씀)하였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인터뷰 중 질문하고 답변한 내용을 빠짐없이 모두 적다보니, 기사의 양은 한없이 많아지고, 쓰는 기자도 힘이 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의 질문과 답변 내용 중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체크해보세요. 그리고 인터뷰 대상자를 표현할 수 있겠다는 질문도 한번 선택해보세요. 이를 통해 자신의 인터뷰 기사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들도 이렇게 작성된 기사를 보면서, 기자가 인터뷰 대상에 대해 궁금한 게 무엇이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에는 감동을 전달해보자!
독자의 시선도 끌었고, 인터뷰의 핵심도 전달했다면? 이제는 이 기사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작성해줄 차례입니다. 일부 기자들은 기사의 내용은 잘 적어주었는데 질문과 답변의 내용만 쓴 후, 마무리 글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 기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와 같이 글을 끝내게 되면, 독자들은 기사를 읽다가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의 생각과 독자들의 생각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인터뷰에 대한 마무리 글을 작성해보세요. 자신이 인터뷰를 하기 전과 후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등 이를 정리하는 글을 작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인터뷰 대상에 대한 희망 메시지나 바람 등을 적어본다면, 잔잔한 감동도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PS. 한걸음 더 나아가기
탐방에서 만난 많은 푸른누리 기자들은 자신이 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과학자, 판사, 외교관, 의사, 작가, 기자 등등 다양한 직업들을 이야기합니다.하지만, 자신의 꿈을 어떠한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하여 그 직업을 갖고 싶은지 생각의 폭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