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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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못 썼어요. 중고등학교 때에도 별 소질이 없었어요. 어쩌다가 선생님에게 글을 내면 빨간 펜으로 줄만 잔뜩 그어져서 돌아오곤 했죠." (YES24 인터뷰 중, 진행:김언수)
중학생 딸을 둔 주부로 살며, 37년간 소설 한 번 써본 적이 없었다는 김진규 소설가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권유로 쓰게 된 소설이 국내 최고의 문학상(제13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달을 먹다’)을 받게 됩니다. 문학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궁금해 했습니다. 소설을 꾸준히 써 온 것도 아니고, 문학을 공부해온 사람도 아니며, 주부로 살아온 그가 어떻게 놀라운 수준의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김진규 소설가는 자신의 능력이 길러진 원인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저희 집 다락에 책이 아주 많았어요. 법전에서부터 난중일기니 조선왕비열전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책들이었죠. 구석에 앉아 그 책들을 이해도 못 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양한 종류의 많은 책을 읽었고, 이 것이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은 이러합니다. "어떻게 하면 신문 메인으로 채택돼요?",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쓸 수 있나요?"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편집진이 기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입니다. "다른 기자들의 기사를 많이 읽어 보세요."
푸른누리 기자 친구들이 쓴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면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쓸 수 있는지, 기사에서 보충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른 기사를 꼼꼼히 읽음으로써 우선, 주제 선정 노하우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 시점에는 어떠한 주제가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좋을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령, 눈병이 유행하고 있다면 보건소에 가서 눈병 예방법을 취재하여 기사로 전달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그 정보가 독자들에게 유익한 시기이므로, 메인 채택 확률이 높겠지요. 이런 식으로 시점에 맞추어 주제를 선정하는 법,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발굴하는 법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기사 작성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읽기에도 편한 글이 잘 쓰여진 글입니다. 다른 기자들의 기사 중, 읽으며 글의 내용이 머릿 속에 쏙쏙 들어오는 글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면, 그 기자의 글을 분석해보세요. 어떤 식으로 글을 전개해 나갔을 때, 독자들에게 기사의 내용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사 댓글을 통해 기자들의 생각을 교환하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듣고, 자신의 생각도 표현하는 것이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댓글로 기사를 읽으며 느낀 점, 기사에 보완하면 좋을 내용들을 적어보기 바랍니다. 좋은 점은 본받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느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짧은 댓글을 쓰는데에도 사전에 많은 생각을 해야함을 알 수 있겠지요. 일부 기자들이 쓴 댓글을 보면 내용이 무척 짧거나,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다른 기사에 똑같이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댓글의 좋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좋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푸른누리 기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열정에 푸른누리를 읽는 독자들 모두 감동받고 있다는 점, 기자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푸른누리를 이끌어 가는 힘은 기자들에게서 나옵니다. 기자 친구들의 글을 읽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푸른누리 신문 전체의 발전을 꾀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사회에 보다 더 좋은 희망 뉴스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최수연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