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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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좋은 소식이 있었다. 우리들의 웃음바이러스 아영이가 먼 서울로 전학을 간다는 것이었다. 전학을 가기 6일 전에 말해서, 우리들을 충격에 휩슬리게 하였다. 솔직히 나와 다른 반이었고,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같이 놀았을 뿐 우리 둘만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서로를 잊지 않았다.
아영이가 갑자기 전학가게 된 이유를 자세히는 모른다. 그런데 아영이가, 오래 전부터 말을 안했을 뿐,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들은 망설였다. 그러나 채린이가 당장이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추억을 만들자고 해서, 우리는 9월19일, 우리 고장의 명물인 곡성기차마을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이곳에 온 아이는 나와 혜빈이, 다영이와 다영이 동생, 아영이와 채린이, 현서와 현서동생 민서였다. 나는 혜빈이와 먼저 나와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늦게 나왔다. 우리는 약속 시간이 맞춰 지지 않아 레일바이크를 타지 못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 다음, 친구들과 쌀과자를 사들고 음악 분수에 가서 즐겁게 놀았다. 비록 나와 혜빈이는 엄마, 아빠께서 허락을 안하셔서 분수 안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손에 물을 넣어 뿌려 주니 많이 시원했다. 아영이는 한동안 분수에서 나오지 않고 물줄기에 옷을 적셨다.
그런데, 중간에 아영이가 물을 채린이에게 뿌려서 둘이 조금 싸웠다. 역시 마지막까지도 티격태격, 아영이와 채린이다. 그러나 우정만은 누구보다 깊다는 사실~
우리는 아영이와 마지막으로, 샤워실로 가서 물을 뿌리며 놀았다. 채린이와 아영이는 누구보다 더 재미있게 놀아 아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현서 동생 민서가 친구들의 짐과 먹을거리를 모두 가지고 와 얼굴이 안 보였다. 우리들은 그것을 보고 한바탕 크게 웃었다.
실컷 웃고 나니 3시가 되었다. 야간까지 오래 있고 싶었지만, 헤어지기로 했다. 모두 아쉬운 얼굴이었고, 여러 친구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려고 했다. 4년동안의 아영이와의 우정을 이어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슬플 뿐이었다. 아영이는 괜찮다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소리 안나게 울고 있던 것이 분명하다.
모두들 아영이에게 "너 가면 우리 어떡하니?" "웃음바이러스 정아영, 5년동안 우리가 어떻게 기다려.." 등 아영이에게 많은 질문을 쏟았다. 아영이가 5년 뒤에, 중학교 3학년때 온다고 하는데, 그때 우리가 이곳, 곡성에 있지 않으면 어떡하나.
혜빈이는 졸업하자마자 전주에 갈 수도 있다고 했고, 나도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채린이도 남원에 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슬픔을 뒤로하고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다.
조벼리 기자 (곡성중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