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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0월07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윤서 독자 (샘모루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56 / 조회수 :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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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제왕 구름이

"엄마, 학교! 학교 가야되~"
"구름아, 아침부터 왜그래?"
"오늘 운동회 한단 말야! 빨리 가방, 가방~"

이번 운동회에도 역시 구름이네 집은 난리가 납니다. 항상 느릿느릿 일어나던 구름이가 유일하게 일찍 일어나는 날!바로 오늘, 운동회 날입니다. 구름이가 갑자기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개인달리기 때문입니다.달리기하면 전교에서 빠지지 않는 1인자인지라 언제나 자신있게 1등을 차지하곤 하는 구름이. 이번 운동회에서도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게다가 이번엔 1등한 사람에게 멋진 금메달을, 그것도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받게 된다고 합니다.구름이는 6학년 6반의 계주기도 해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개인달리기에서 1등을 차지하고 계주의 마지막까지멋지게 장식하게 된다면 정말 최고겠죠?

어쨌든 구름이는 밥을 입에다 그냥 쑤셔넣고 학교로 뛰어갔습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엄마가 실내화 가방을 가져가라는 소리도 못 듣고 말이에요. 하지만 구름이에게는 운동회, 즉 달리기보다 중요한 게 없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겨우 교실에 골인했습니다.

"자, 여러분, 다 왔죠? 이 스티커를 자기 가슴에 붙이세요."

구름이가 헥헥거리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는 백팀 스티커를 나누어주셨습니다. 구름이는 스티커를 자기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모두의 함성을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할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 저절로 웃음이 나왔어요.그때, 친구이자 계주 라이벌인(?) 윤빈이가 구름이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 구름아, 안녕?"
" 어, 어? 그래. 안녕?"

구름이는 얼떨결에 인사를 하고 다시 말을 꺼내려는 윤빈이를 뒤로하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갔습니다.

‘하필 쟤랑 만나게 될게 또 뭐람?’

윤빈이의 엄마와 구름이네 엄마가 친한 덕에 항상 라이벌이자 친구로 지내온 구름이는 윤빈이를 만나게 된 것이 영 껄끄러웠는지 자꾸만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게다가 윤빈이는 6학년 5반의 계주라 둘이 또 계주 경기에서 만날텐데 그것도 뭔가 불편했습니다.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자, 지금부터 제 6회 희망초등학교 가을 대운동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운동회가 시작되는구나. 이구름, 아자아자!’

의지를 굳게 다지며 6학년 자리로 들어간 구름이. 어린 동생들의 공연과 달리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그 때, 곧 6학년 개인달리기가 시작될거라는 친구의 말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습니다."올레~올레~"벌써 승리라도 한듯 기뻐하는 구름이를 보고 다른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립니다.한참 기뻐하던 구름이도 부끄러웠는지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습니다.

5분 뒤에 6학년 개인달리기가 시작됐습니다.구름이네 조의 차례.구름이는 숨을 죽이고 선생님의 스타트 표시만을 기다렸습니다.

"빵~"

허공을 가로지르는 총소리와 함께 구름이는 다른 친구들을 제치고 앞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역시 이구름"
"이구름 최고!"

곳곳에서 구름이를 응원하는 소리도 들려오자 구름이는 더 힘이 나서 금방 도착선을 통과했습니다.

"유후~ 역시 나는 달리기의 제왕이라니까!"

행복해하는 구름이의 곁으로 울상이 된 윤빈이가 지나갔습니다.‘어, 저 자식? 푸핫! 2등했나보구나. 그래놓고는 계주가 뭐야, 계주가!’2등을 차지한 윤빈이를 보니 곧 이어질 계주도 당연히 백팀이 이기고 구름이가 영웅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이어, 운동회의 꽃, 계주가 시작되었습니다.귀여운 1학년, 좀 더 속도가 붙은 2학년 등 5학년까지 모든 차례가 끝나고 드디어 윤빈이와 구름이의 차례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두근두근."

아무리 잘 뛴다 해도 떨리는 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구름이가 떨고 있는 사이 어느새 6학년 4반 계주가 구름이에게 바통을 건네주었습니다. 바통을 받자마자 열심히 뛰던 구름이는 갑자기 개인달리기에서도 2등을 차지한 윤빈이가 생각나 그냥 천천히 멋부리며 뛰어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속도를 늦추고 여유롭게 흥얼거리며 도착점을 지나려는 그 순간, 구름이 옆으로 어떤 게 휙 지나갔습니다.

잠시 후에 청팀 좌석 쪽에서 "와아아~"하는 함성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아아악!이건 현실이 아닐 거야. 꿈일 거야~"

자신이 윤빈이에게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름이는 털썩 주저앉아 목놓아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어요.

‘내가 얼마나 꿈꿔오던 날이었는데. 왜 하필 오늘! 저 자식한테 진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분하고, 또 분했어요. 그 때, 어떤 하얗고 작은 손이 구름이에게 일어나라는 듯 손길을 건냈어요. 위를 올려다보니 윤빈이였어요.

" 김윤빈, 필요없어! 비켜!"

너무 속상했던 구름이는 윤빈이의 손길을 휙 뿌리치고 멀리 달려가버렸지요.너무 오래 뛰어 숨이 찰 정도로 멀리 간 구름이는 다시 자리에 주저앉아 훌쩍거렸어요.

‘아~ 마지막 학년에 꼭 이기고 싶었는데. 내가 전교의 영웅, 스타가 될 수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분하고, 어이없고, 괜히 멋을 내겠다고 마지막에 속도를 줄인 자신에게 화가 났어요.그 순간, 구름이의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어요.

‘미련은 소용없는 짓이지만 반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구름이가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자주 하는 말이었지요.‘내가 속도를 늦춘 걸 후회하지 말자. 반성하자.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가뿐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졌어요. 그 어느때보다도.

‘아 참, 윤빈이!’

갑자기 윤빈이 생각이 난 구름이는 혼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는 윤빈이를 발견하고는 얼른 윤빈이에게 달려갔어요.

" 윤빈아, 고맙다. 니 덕분에 내가 아주 멋진 교훈을 얻을 수 있었어. 앞으로 잘 지내자!"
"으응?. 응. 근데 네가 환하게 웃는 모습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가? 짜식~ 내가 너 때문에라도 앞으로 많이 웃어야 겠다.하하!"

윤빈이와 구름이는 서로를 보며 달님처럼 환하게,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가진 것처럼 아주 기쁘게, 아주 밝게 웃었습니다.


이윤서 독자 (샘모루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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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12 16:56:21
| ‘미련은 소용없는 짓이지만 반성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정말 좋은 말이네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0-13 15:51:34
| 달리기를 잘하는 "구름"이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고 바로 옆에서 운동회를 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글을 잘 쓰신것 같습니다. 이윤서 기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10-14 16:40:30
| 좋은 동화 잘 읽었어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0-14 21:27:53
| 구름이의 자만이 이런결과를 가져왔네요. 하지만 멋진친구를 가지게된것 같아요. 즐거운 동화이야기 잘읽었습니다. 추천꾹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15 22:40:01
| 저는 달리기를 정말 못하는데..ㅠ 구름이가 떠올린 교훈을 저도 머릿속에 기억 해 실천 해 보고 싶네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10-15 23:37:05
| 잘 읽었습니다.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10-16 08:01:52
| 모두들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채원
대구대서초등학교 / 5학년
2010-10-22 21:10:14
| 윤서 언니 구름이에 대한 이야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
추천!!!
김류인
광주삼육초등학교 / 6학년
2010-10-27 21:21:46
| 제 친구중에 부구름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달리기를 무척잘한답니다 ^^
이름도 같고 성격도 비슷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
양채윤
남수원중학교 / 1학년
2011-02-13 14:01:43
|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09 16:04:28
| 기사에 나온 교훈 마음에 담아두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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