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지 독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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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애들은 화장하는 것에 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화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수학여행에서였다.
수학여행에서 장기자랑을 하겠다는 아이들이 거울이 큰 방을 연습실로 차지했다. 그런데 그것은 화장을 위한 준비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방에서 하는 일은 80%는 연습이고, 20%는 화장이라고 한다. 정말 놀랐다. 우리는 아직 어린데 벌써 화장을 한다니. 나중에 더 알아보니 비비크림까지 바른단다.
사춘기란 어른이 되어 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어른이 하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따라하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6학년은 화장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라고 생각한다.
수학여행의 화장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그 문제를 다룬 책인 ‘씁쓸한 13살’를 읽고 또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 학교보다 심하게 마스카라에다 아이섀도우까지, 완전히 어른 수준으로 화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문제있는 것이 아닐까?
인터넷에 찾아보니 초등학생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자신감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자신감이란 예뻐보이기 위해서나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뜻을 품고 있다. 또한, 연예인을 닮기 위해서라는 까닭도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루키즘(외모지상주의)이 어린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의 증거이다.
아무리 그런 이유 때문이라 하더라도 의학적으로 화장, 특히 두꺼운 화장은 우리의 피부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여드름도 배로 나게 한다. 또 피부염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대체 왜 화장을 하는 것일까? 자신감 때문이라 하더라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 하더라도 건강이 우선이다. 특히 사춘기에는!
예뻐지고자 하는 루키즘은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널리 퍼졌다. 이는 화장품을 파는 가게들의 탓도 만만치 않다. 주류나 담배와 달리 화장품은 판매 제한을 하는 연령도 없으며, 요즘에는 저가격 화장품이 많이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화장품 가게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더욱 우리들의 현명한 판단과 자제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아직 화장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밤낮으로 깨끗하게 세수하고 열심히 로션을 바르며, 외출할 때는 선크림을 바르는 정도로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할 듯 하다. 아직 우유빛 뽀얀 피부를 가진 우리들이 화장중독증에 걸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윤지 독자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