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기자 (서울서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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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와 예은이는 쌍둥이 자매입니다. 일란성 쌍둥이라 얼굴도 비슷하고 체형도 비슷하지만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언니 예슬이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도 잘 돕는데 반해 동생 예은이는 장난도 심하고, 한시도 얌전히 있는 법이 없고 행동도 조심스럽지 못합니다.
기다리던 추석 날이 되었습니다. 예슬이네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없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슬이네는 외할머니 댁만 갑니다.
외할머니 댁은 서울에 있는 예슬이네에서 8~9시간이나 걸리는 전라남도에 있습니다. 예은이는 가는 동안 계속 툴툴거리며 짜증을 냈습니다.
"왜 추석이 있는 거야? 사람들은 이렇게 먼 고향까지 가는 게 귀찮지도 않나?"
그러자 언니 예슬이가 말했습니다.
"추석은 한해 농사가 끝나고 추수한 곡식과 과일을 한해 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주신 조상님들께 고마움도 전하고, 또 가족들끼리 햇곡식과 과일들을 먹는 거야.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에 하나야."
엄마, 아빠는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우리 예슬이 대단하네~!"
예슬이는,
"아직 끝이 아니라구요. 추석엔 차례도 지내고 성묘를 가서 벌초도 해. 또 추석 하면 송편인데 송편은 너도 먹어 봤지? 외국의 빵보다 맵쌀가루에다가 여러 견과류까지 더해져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아."
예은이는 언니 예슬이의 말을 들으며 이번 추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씀도 잘 듣고, 추석을 즐겁게 보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우리 예은이 예슬이 왔구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예은이와 예슬이를 반겨 주셨습니다.
할머니 댁에는 벌써 고모와 삼촌이 와 계셨습니다.
재롱둥이인 서진이도 와 있었습니다.
"자~ 이제 밥 먹자~!"
예은이는 오늘 따라 맛없던 고사리와 시금치가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예은아, 너 고사리 싫어하지 않았니? 웬일로 시금치도 맛있게 먹어?"
할머니가 말씀하시자, 예은이는
"할머니, 오늘 밥이 너무 맛있어요~ 밥 더 주세요~~"
가족들은 예은이가 기특하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할머니께서는 예은이가 좋아하는 복숭아와 감을 깎고 계셨습니다.
예은이는 할머니가 깎으신 과일들을 어른들께 건네 드렸습니다.
아빠는 예은이가 건네 준 과일을 먹으며,
"평소엔 자기가 다 집어 먹더니, 오늘 너 무슨 약 먹었니? 하여튼 고맙다."
배도 부르고, 가족들은 보름달을 보러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엄마, 아빠, 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거에요?"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예은이가 말하였습니다.
"그건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이번 추석에는 달이 유난히 예쁘게 떴네. 너도 한번 빌어 봐"
예은이는 속으로,
‘저도 예슬이 언니처럼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빌었습니다.
보름달도 예은이의 소원을 이뤄 주려는 듯 예은이를 보며 방긋 웃었습니다.
최지원 기자 (서울서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