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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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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30 / 조회수 :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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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겨울나기

친척들이 집에 모여 즐겁고 시끌벅쩍한 추석이 지나고 비가 내리고 나니 찬바람이 불어 옵니다. 엄마랑 할머니께서는 올 해 배추값이 많이 올라 김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고 계시고 아빠는 보일러를 틀어보고 고장난 곳은 없는지 살펴 봅니다.

옷장에도 반바지와 반팔 셔츠, 발목 짧은 양말은 옷장 깊숙한 곳에 들어가고 가을옷이 나와 있습니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입는 체육복도 여름내 입었던 반바지 반팔 체육복은 간데 없고 가을 체육복이 책상 앞에 걸려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 시원한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던 일, 서울 놀이동산에 가서 바이킹, 청룡열차 탔던일, 여름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경주로 여행갔던 일이 생각 납니다. 5월, 마당에 심어 놓았던 고구마를 살짝 파보니 엄지손가락 보다 조금 크게 자랐습니다. 가족들이 월동준비를 하는 동안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고 있는데 흰둥이가 마당 한쪽에서 두발로 땅을 긁어 파고 있습니다.

"흰둥아 두더지도 아니고 왜! 땅을 파고 있어?"
흰둥이가 파놓은 땅을 보니 큰 개미들이 하나, 둘, 하나, 둘 줄지어 땅속으로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먹을 것을 머리에 이고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흰둥이가 땅을 파면서 방해를 해도 개미들은 끊임없이 땅속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흰둥아 사람들이나 개미들도 겨울나기를 준비하는데 너는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려고 뭘 준비 했니?" 흰둥이는 내 두눈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긴 흰둥이가 동면하는 곰도 아니고 뭘 준비하겠니! 뭘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우습다!" 흰둥이가 무슨 말인지도 모를 것인데 흰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희죽거리며 웃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감나무 아래 흰둥이 집을 보니 겨울에 바람이 세차게 불면 무척 추울것 같습니다.

"엄마 흰둥이 집 바닥에 따뜻하게 이불을 깔아주고 싶은데 남는 이불 있어요?"
"이불을 깔아 주는게 아니라 오래되서 안입는 헌옷을 깔아 주면 된다. 창고 박스안에 보면 작아져서 못입는 겨울옷이 있으니 그걸 바닥에 깔아주면 돼!"

나는 얼른 창고로 뛰어가 박스 안에서 털이 많이 달려 따뜻해 보이는 헌옷을 가지고 와서 흰둥이 집 바닥에 보기 좋고 푹신푹신하게 깔아 주었습니다.

"흰둥아 빨리 들어가서 누워봐! 아무리 눈보라가 쳐도 따뜻할꺼야!"
흰둥이를 안으로 밀어넣자 이녀석이 자꾸 밖으로 다시 나올려고 합니다. 나중에는 바닥에 깔아준 헌옷을 이빨로 물어뜯고 이리저리 돌리며 가지고 놀기까지 합니다. 다시 흰둥이를 집안으로 밀어 넣으면 바닥에 깔아놓은 것을 발로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집밖으로 기를쓰고 다시 나옵니다. 콱 꿀밤을 한대 쥐어 박을려다가 참았습니다.

"그래 조금 있으면 추운 겨울이 오는데 그때도 이렇게 하나 보자!"
흰둥이를 째려보며 말했습니다. 흰둥이 이녀석은 그래도 좋다고 꼬리를 흔들며 희죽 거리며 웃습니다.
"외가집 있는 시골에 가서 볏짚을 좀 가져다가 비딕에 깔아주면 더 좋아할꺼다!"
아빠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알겠어요!"

흰둥이 집 천정과 벽을 덮어 줄만한것을 찾다가 보니 큰 비닐이 있어 테잎으로 천정과 벽면을 단단하게 붙여 주었습니다. 내가 흰둥이를 위해 집을 따듯하게 만들어 줄 동안 흰둥이는 같이 거들어 주는게 아니라 내 주변을 계속 뛰어 다니다 맴돌면서 장난만 치고 있습니다.
"그래 추운 겨울이 되어야 이녀석이 내 고마움을 알꺼야!"
"어서 손 씻고 저녁 먹어야지!"

엄마 부르는 소리에 손바닥을 탁탁 털고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동안 흰둥이를 겨울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아빠께 물으니 "개들은 따뜻한 털이있어 사람보다는 추위에 강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바닥에 볏짚이나 헌옷을 깔아주면 충분히 겨울을 보낼 수 있을꺼야!" 아빠 말씀을 들으니 흰둥이 겨울나기가 이제 조금 안심이 됩니다.

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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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22 17:40:20
| 늘 흰둥이 시리즈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0-22 21:00:11
| 장유정 기자님 감사해요^^ 10월은 학교행사가 많아서 흰둥이 시리즈가 저번호에 빠졌었어요^^ 또 11월도 책읽기 마라톤대회가 끝나는 달이라 좀 바뻐서...... 그래도 흰둥이 시리즈를 계속 쓸꺼예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10-22 23:10:26
| 흰둥이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요즈음은 가을인데도 날씨가 쌀쌀해서 저도 학원 마치고 저녁에 집에 올 때는 옷깃을 꼭 여미고 온답니다~ 재미있는 동화 잘 읽었습니다,, 추천~!^^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0-10-24 11:39:26
| 이채현기자님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추천도 감사합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0-31 21:56:55
| 흰둥이가 정말 귀엽게 생겼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흰둥이가 집에 실제로 있는 강아지 인가요? 실제로 있다면 사진도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11-02 20:30:58
| 흰둥이 시리즈 많이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오네요.
항상 보아도 재미있어요.
추천합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3-09 15:59:31
| 흰둥이 시리즈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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