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과 습지

연못과 습지(지은이 : 르네 메틀레르, 펴낸곳 : 키다리)를 읽었다.

여기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 볼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연못과 습지’ 사실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은 연못과 습지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만나봄으로써 우리생활에서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는 잠자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자리는 연못과 습지 등에 알을 낳는데 개발 때문에 연못과 습지가 사라지면서 이젠 예전같이 잠자리가 많지가 않다고 하셨습니다. 꼭 시골에 가지 않고도 도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잠자리가 정말이지 해마다 그 수가 줄어서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잠자리를 많이 만날 수 있을까요? 잠자리의 애벌레는 물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러다 변태 마지막 단계가 되면 수생식물의 줄기를 타고 기어 올라가 물 밖으로 나옵니다. 아, 그런데 잠자리의 모태인 연못과 습지 등이 계속해서 사라지면 잠자리는 어디에 알을 낳아야 하나요?.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습지란 연못, 늪, 호수, 저수지 등을 말하는데 세계적으로 습지대가 사라지는 이유는 엄마말씀처럼 개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습지의 물을 빼내고 경작지를 만들고, 바닷물을 막아 갯벌을 개간하는 것도 습지가 사라지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고인 물에 모기가 끓는다는 이유로 습지를 없애기도 해서 야생의 동식물들이 살아갈 안식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도 피를 빨아먹는 모기가 싫긴 하지만 그곳에 사는 많은 동식물들을 생각하면 모기 정도는 참을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대도시이어서 연못, 호수, 저수지, 개울, 늪지를 만날 수 없습니다. 대신에 25층 고층아파트, 상가건물, 학교, 관공서 등이 있습니다. 습지대가 다 사라지면 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집니다. 알락해오라기, 검은머리멧새, 말, 가래, 물제비꽃, 토대황 등이 살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연못과 습지는 작은 동식물의 보금자리이며 자연 생태계의 최고 장소라고 합니다.

습지대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있습니다. 여름새인 개개비, 물속에서 생활하는 물거미, 뜸북뜸북 우는 뜸부기, 잎이 석 장씩 나오는 조름나물 등입니다. 이 귀한 생명들이 멸종되기 전에 개발에만 앞장섰던 사람들이 동식물의 살려달라는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서 습지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에도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커다란 어항에 연못에서 잡은 물방개와 이삭물수세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관찰해보고 싶어서 키우는데 개구리알과 잠자리 애벌레도 기회가 되면 키우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위험에 처하면 꺅 하는 소리를 내며 지그재그로 날아오르는 꺅도요 이야기였습니다. 긴 부리로 물속 진흙을 파헤쳐 곤충이나 지렁이를 잡아먹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사람처럼 꺅 소리를 내다니 웃겼습니다.

수생식물 중에 예쁜 꽃을 피우는 여뀌, 수련, 소귀나물, 큰 물칭개나물, 워터민트, 내가 좋아하는 물망초까지. 연못은 정말 생물들의 꽃밭이자 작은 우주인 것 같습니다. 나도 이 책의 저자인 르네 메틀러 아저씨말씀처럼 우리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는 것만큼 흥미 있는 일은 없다는데 동감합니다.

연못과 습지는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자연의 콩팥입니다. 현재 지구에 사는 생물의 20퍼센트 가량이 습지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사라진다면 다 죽게 됩니다.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고 습지대를 보호한다면 지구에서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5학년)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2-09 12:36:15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