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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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키보다 길게 늘어나는 새하얀 치즈 만들어 보기’
‘건물 높이만한 얼음정보 인식이 가능한 최첨단 장비를 갖춘 아라온호 견학하기’
7월에 진행될 일부 탐방 프로그램 내용입니다. 듣기만 해도 ‘찌릿’한 설렘이 느껴지나요?
평소 관심 있고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탐방 날, 단단히 준비를 하고 취재에 임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집에 돌아가서 기사를 작성하려면 탐방의 기억들이 뒤죽박죽 머리를 가득 메워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나요? 알차고 유익했던 탐방 현장을 기사 안에 쏙! 담을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탐방에 가기 전 집에서부터 취재 준비는 시작된다!
내가 취재하려는 대상에 대해 다방면으로 조사해보고 그중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취재하고 싶은지 미리 계획을 짜야 합니다. 막상 탐방 현장에 가면 다양한 내용을 배우고 체험하기 때문에 자신이 취재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면 정리가 되지 않겠지요. 또 취재 전 사전 정보가 있어야 현장에서 궁금한 점을 관계자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아야 궁금증도 생긴답니다.
탐방 현장에서의 취재 스타일이 좋은 기사를 결정하는 관건!
탐방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기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유형을 소개합니다. 내 모습인 것 같다고 생각되는 기자들은 꼼꼼히 읽어보세요.
1. 나의 기억력을 믿어요!
간혹 탐방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열심히 듣기만 하고 있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다 이해가 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지만 막상 기사를 작성하려 하면 세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겠지요. 특히 수치, 이름과 같은 내용은 오보가 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적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푸른누리 수첩이 마르고 닳도록 열심히 취재해주세요. 간혹 기사가 동시처럼 2~3줄로 끝나는 기사들이 있는데 아마도 기억력을 믿었기 때문이겠지요?
2. 찰칵찰칵! 한 장이라도 더 담겠어요!
모자, 수첩에 이은 기자들의 필수품, 카메라이지요. 탐방 현장을 한 장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고 메모하는 것이지요. 탐방 현장마다 편집진이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이유는 기자들이 좀 더 취재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편집진과 함께한 탐방 사진은 포토앨범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니 취재에 좀 더 집중해주세요.
탐방 기사 시작은 어떻게 할까?
기자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탐방 신청을 한 동기와 취재하고 싶은 관심사도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탐방 기사를 보다 보면 ‘0월 0일 설레는 맘으로 첫 탐방지인 000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출발했는데 길이 너무 막혔다.”와 같이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취재 동기, 취재하고 싶은 내용 등으로 바꿔본다면 어떨까요?
“길동아, 치즈는 우리 몸에 좋단다” 어머니가 자주 하는 말씀이다. 평소 어머니의 권유로 즐겨먹었던 치즈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어린이 건강에 어떤 점이 좋은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0월 0일 임실 치즈마을 탐방을 다녀왔다.
위와 같이 자신의 취재 목적이 드러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면 다양하고 개성 있는 기사가 되지 않을까요?
인터넷, 홍보자료 내용은 No! 나의 눈으로 본 나만의 기사 작성하기!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계란볶음밥, 계란찜’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바로 계란이라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같은 재료지만 전혀 다른 모양의 음식으로 변신하듯 같은 탐방지라도 나의 눈으로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생생하게 담아 기사를 작성해보세요.
어떤 자료든지 찾을 수 있는 인터넷이나 책, 홍보자료 등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은 그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내용의 주를 이뤄서는 안 되겠죠. 자신이 적은 내용 중 헷갈리는 부분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해주세요.
기자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느낌과 생각은 다르듯이 그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적어주세요. 푸른누리 기자들이 다양한 현장을 찾아 취재하는 이유는 실제로 가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도 그 현장의 숨은 곳곳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나의 눈과 머리와 마음으로 바라본 내용을 작성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기사가 될 거예요.
핵심을 콕! 공략해주세요.
탐방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다보면 단편 소설 분량의 기사가 나오겠지요. 핵심이 없이 길게 나열한 기사는 읽는 독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지치게 만듭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해주세요.
Tip. 1) 함께 참여한 기자들도 좋은 인터뷰 대상입니다. 직접 탐방에 참여했던 기자들의 소감은 기사의 현장감을 높여주는 일등 공신이 될 수 있습니다.
2) 육하원칙은 모든 기사의 기본! 탐방 날짜를 꼭 작성해주세요. 더불어 기사를 다 작성한 후 소리 내어 읽어본다면 기사 작성 끝~
푸른누리는 정확하고 멋진 기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린이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개성 충만한 기사가 바로 다른 신문과 차별화된 푸른누리 만의 기사일 테니까요!
홍성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