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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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날,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날, 축하할 날, 슬픈 날까지도 우리의 마음 한 쪽에서 그 마음을 대신 해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꽃’ 이 아닐까? 꽃! 그 글자의 형태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느껴지는 ‘꽃’ 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기자도 평소 꽃을 좋아하고 꽃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주 예쁜 꽃집을 발견하고부터 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예술의전당 근처에는 지역적 특성 탓인지 꽃집이 많이 있다. 예술의전당 건너편 악기 샵들을 벗어나는 골목 언덕 끝에 카페처럼 보이는 꽃집은 먼 발치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나는 이 꽃집의 박미나 플로리스트에게 꽃과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내가 평소 궁금해 했던 몇 가지를 해결할 수 있었다.
기자: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대해 궁금합니다. 플로리스트란 무슨 의미인가요?
플로리스트: 플로리스트는 꽃을 뜻하는 라틴어 플로스(flos)와 전문인 또는 예술가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스트(ist)의 합성어예요. 플로리스트는 우리나라 말로 화훼장식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여기서 화훼장식은 꽃, 잎, 나무의 화훼식물을 주 소재로 인간의 창의력과 표현능력을 이용하여 공간의 기능과 미적 효율을 높여주는 장식품 등을 제작,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술을 말해요.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화훼장식가, 플라워디자이너, 플로리스트라고 불러요.
기자: 플로리스트의 활동 범위를 말씀해 주세요.
플로리스트: 다양한 분야에서 플로리스트를 만날 수 있어요. 크게는 호텔 등 대형 건물의 그린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호텔 파티 플라워, 로비나 공간 장식, 방송국 설치 예술, 웨딩 플래너, 이벤트나 행사 전시 기획자, 화훼 장식 디자인 코디네이터 등 플로리스트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기자: 우리 어린이들 중에는 플로리스트가 되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플로리스트: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선 각광받고 있는 전문직종이에요. 디자인 예술 분야의 의미보다는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업인의 의미가 더 강하죠. 따라서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뿐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요. 또한 미적 감각과 기술은 기본이고 식물의 학명과 꽃의 종류, 꽃말 등 폭넓은 원예 지식도 요구되고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명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경부터인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꽃집에서는 식물의 특징이나 생태적인 것을 고려하기 이전에 화려한 포장지를 사용해서 장식하는데 더 많은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단기간의 교육을 받은 후 누구나 쉽게 꽃집을 개업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식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화려한 포장보다는 자연적인 형태의 식물을 요구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환경적인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현재, 식물의 중요성은 더 크게 인식되고 있어요. 테이블을 위한 작은 꽃다발에서부터 실내 정원 설계에 이르기까지 플로리스트들의 몫이지요. 지금 현재 여러 곳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많은 플로리스트들을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중요한 한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자: 꽃을 통한 교육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플로리스트: 네, 물론이지요. 꽃을 장식하는 데는 어떤 규칙과 기준이 있어요. 그 규칙과 기준을 기본으로 다양한 미적 감각을 더해야 하는데요. 요즘처럼 창의력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창의력 계발을 위해 학원에서 다양한 학습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꽃꽂이를 통해 공간 지각력과 수학적 사고, 다양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번 경험해 보실래요?
기자: 어떠한 동기로 플로리스트가 되셨나요?
플로리스트: 전 미술을 전공하였어요. 본래 플로리스트의 꿈은 없었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어머니 곁에서 꽃을 가지고 놀았지요. 자연스럽게 꽃과 자연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였고 꽃은 나와 가깝게 있었어요.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여행도 좋아하고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제 성격을 걱정하던 어머니께서 어느 날 플로리스트의 길을 제안하셨고 전 마치 예정된 일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게 되었어요.
기자: 플로리스트로서의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요?
플로리스트: 체력을 많이 요하는 직업이에요. 새벽 일찍 무거운 꽃을 사서 운반해야 하고 작업 중에 꽃으로 인한 손 상처는 기본이고요. 꽃은 예쁘지만 꽃을 다루는 직업은 보는 것과는 달리 우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새벽 일찍 꽃 시장에서 싱싱한 꽃을 만나는 일, 그 꽃과 함께 웨딩이나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플라워 레슨을 하는 일, 특히 키즈 클래스도 운영 등은 보람되며 제게 꼭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손으로 만든 꽃바구니나 부케가 각각의 본래 목적 이상의 성과로 감사의 말을 전해 들으면 더 없이 행복하지요. 어머니의 바람대로 때로는 샵을 지키며 성격도 차분해졌고요.(웃음) 물론, 많이는 아니지만 미술 작품 활동도 병행하고 지금은 아주 행복해요.
웃는 모습이 꽃보다 예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이 떠오르는 박미나 플로리스트와의 짧은 인터뷰였다. 기자는 아주 간단한 꽃꽂이와 리본 묶는 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냥 꽃을 꽂는 것보다 알고 꽂으니 좀 더 예쁜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최민서 기자 (서울송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