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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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요일에 내 생일 파티야. 얘들아,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래?”
“누리야, 이번 주말에 집에 손님 오시기로 했으니, 청소도 좀 하고 음식 좀 도와줄래?”
우리가 집에 손님을 맞이할 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어떤 음식을 먹고,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지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대감에 설레기도 합니다.
매월마다 전국 각지에 있는 탐방지에서도 이렇듯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푸른누리 기자들을 초청합니다. 그리고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간 준비 기간을 거쳐 그 당일까지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지요. ‘어떤 어린이 기자들이 올까?’ ‘어떤 프로그램으로 맞이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서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말입니다. 드디어 탐방 당일! 탐방지에서는 손님맞이로 분주하고, 기자들은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취재하며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반면, 푸른누리 기자들은 탐방지에 어떤 인상을 남겼을까요? 마냥 귀엽고 당돌한 어린이 기자, 질문도 잘하고,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로 남았을까요? 최근 3기 기자들이 다녀온 전곡선사박물관, 현대자동차, 박물관은 살아있다, 증권박물관 등...은 1, 2기 기자들이 열정적이고, 모범적인 취재 모습을 보여주어 탐방지에서 다시 취재 요청을 한 경우입니다. 앞으로 3기 기자뿐 아니라 후배 기자들에게도 좋은 그림자를 남겨주기 위해 우리는 어떤 약속을 지켜야 할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시간이 겹치는 줄 몰랐네? 에이! 몰라.. 안가도 돼"
기자들은 취재계획서마다 "꼭 가고 싶습니다."라고 적습니다. 탐방지에서는 기자의 인원 수, 명단에 따라 탐방지에서는 모든 준비를 하지요. 그러나 선정 결과 발표 후, 불참을 통보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하물며, 집결 장소에 오지 않아 편집진이 전화를 할 경우 "몰랐는데요? 제가 신청했어요?" "아~ 못 가요. 꼭 가야 되는 건가요?"라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른 기자로 대체할 수도 없으며 전체적인 탐방 진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탐방지에 ‘푸른누리는 초대를 해도 잘 오지도 않는구나. 약속도 안 지키는 기자단 아니야?’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나만 못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불참함으로써 푸른누리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정말 오고 싶었고, 취재를 하고 싶었으나 선정되지 못한 기자들을 위해 책임감 있게 취재해야 함을 기억해주세요!
※ 8월 탐방부터 불참자들에게는 2개월간 동행취재를 신청할 수 없도록 시스템화할 예정입니다. 탐방 신청 시, 꼭 참가할 수 있는지 부모님과 의논하여 신청해주세요. 선정된 이후에는 신청을 취소할 수 없습니다.
‘동행취재인데... 나만 취재할거야! 다 비키라구?!’
푸른누리의 탐방, 인터뷰는 ‘동행취재 신청’을 통해 취재계획서를 작성하고, 정해진 인원이 함께 취재를 갑니다. 그래서 20~100여 명의 기자가 탐방에 참여하다보면, 안내자의 설명이 잘 들리지 않거나 충분히 관찰하지 못할 수도 있지요.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취재 의욕이 너무 앞서서 다른 기자들을 앞질러서 밀고 지나가거나 이동시 뛰어다녀야 할까요? 아니지요!! 내가 앞쪽에 앉아서 설명을 들었다면 다음 장소에서는 뒤에서 설명을 듣던 친구들이 앞에서 들을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함께 취재하는 ‘동행취재’의 취지와도 맞는 것이지요. 나 하나의 이기적인 태도가 푸른누리 전체 탐방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도 잇다는 점 잊지 마세요!
‘게임 뿅뿅! 친구랑 수다 떨어야지!’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탐방. 새로운 친구를 만난 설렘에 취재의 본질은 잊은 채, 속닥속닥! 게임 삼매경에 빠져 탐방에 집중하지 못하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탐방 분위기는 제각각이 되지요. 오히려 열심히 취재하러 온 친구들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린이 기자로서 기사를 쓰고, 이를 위해 취재를 하러 온 것을 잊은 채 말이지요. 나의 속닥거림이 누군가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생각하고 친구와의 수다는 잠시 접어두고 쉬는 시간을 이용하도록 해요.
‘기념품 뭐 주실 거예요? 간식은 없어요?’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기념품, 간식은 손님을 접대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편의를 배려하는 부분입니다. 먼 곳에서 취재를 위해 달려온 기자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추억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간혹 편집진 또는 탐방 주최측에 "오늘 뭐 줘요?" "배고픈데 간식은 언제 줄 거예요?" "아~ 선물이 이게 뭐예요." 라고 투정을 부리는 기자들이 있습니다. 손에 쥐어지는 작은 기념품보다 다양한 정보와 체험으로 하루를 선물한 탐방 주최측에 대한 배려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알찬 기사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기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어떤가요? 위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이 글을 읽는 기자의 얼굴도 찌푸려지지는 않았나요? 한번쯤 내가 이러한 모습, 마음가짐을 가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때인 것 같습니다. 탐방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이 푸른누리의 전체의 얼굴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내 행동 하나 하나가 서로를 배려하고, 좋은 손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을 테니까요.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藍)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지요. 우리의 선배 1,2기 기자들이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닦아놓았다면, 3기 기자들은 푯말과 계단을 만들어 더 자주 찾아오고 싶은 산으로 가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먼 훗날에도 푸른누리 기자들이 초대하면 즐거운 손님으로 기억되어 더 넓은 세상을 취재할 수 있도록 예비 선배 기자로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길 기대합니다.
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