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현 나누리기자 (대구장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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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장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항상 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해주시던 대구 장산초등학교의 권용원 교장선생님의 퇴임식이 2011년 8월29일 월요일 개학과 동시에 있었습니다.
42년 6개월의 참으로 긴 시간을 교육을 위해 힘쓰셨던 권용원 교장선생님. 이젠 교정에서 더이상 만날 수는 없겠지만 항상 우리 마음 속에 남으리라 생각하며 아쉬운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조수현기자 :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청와대 푸른 누리 조수현기자입니다. 퇴임식을 바로 코앞에 두셨는데 얼마나 교직생활을 하신건가요?
교장선생님 : 고향인 경북지역에서 교사생활을 시작으로 어느새 4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조수현기자 : 교장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셨습니까?
교장선생님 : 나는 원래 신문기자나 언론인이 꿈이었지요.
조수현기자 : 그럼 교장선생님은 어떻게 학교 선생님이 되셨습니까?
교장선생님 : 저는 어렸을 때 가난했는데다가 여동생들이 많이 있고 또 내가 맏이라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그 당시 등록금이 싼 교육대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지금 후회는 없습니다. 아이들이랑 함께 할 수 있 어서 행복했으니까요.
조수현기자 : 교장선생님은 어렸을 때 공부를 잘 하셨나요?
교장선생님 : 나는 공부는 정말 잘 했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교육자가 되고자 생각했 습니다.
조수현기자 : 교직에 계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교장선생님 : 아무래도 첫 부임한 학교가 생각이 많이 나기도 하고, 울릉도에서 지낸 학교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1969년도에 첫 부임을 한 학교에서 체육심화라는 게 있어서 핸드볼을 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고 서울까지 가서 준우승까지 했던 일. 울릉도에 부임해 사색바위에 앉아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교육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던 바닷가 언덕 학교는 지금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조수현기자 : 이제 학교를 떠나시게 되실텐데 학생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 은데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장선생님 : 늘 보면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나 크고 화려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데 평범하고 작은 일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하는 아주 작고 평범한 일들이 열심히 꾸준하게 성실하게 잘하다 보면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분명 될 것입니다. 평소에 밥도 열심히 먹고 매사에 열심히 한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수현기자 : 퇴직을 하시고 학교를 떠나시면 어떠한 일들을 하시고 싶으세요?
교장선생님 : 학교를 떠나면 또 다른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새로운 시작으로의 기대와 함께 걱정도 크지만 태양이 솟아오르기 전 부지런한 새벽걸음으로 들일을 나서듯 또 다른 인생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뿌리고 가꾸고 사랑하며 언제나 늘 그러했듯이 함께 어울리며 또 나를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가면서 살고 싶어요.
조수현기자 : 영광스런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시험 한 문제를 더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열심히 뛰어놀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야말로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거라고 하시는 교장선생님. 처음 만났을 때 환하게 웃어주시던 교장선생님의 그 따뜻한 미소 영원히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수현 나누리기자 (대구장산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