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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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은 하루가 더해지는 윤일을 가진 달입니다. 4년만에 돌아오는 윤년으로 하루라는 시간을 선물 받은 특별한 해이지요. 2월은 푸른누리 기자들이 1년의 임기를 마치는 달이기도 하므로 3기 기자들은 하루의 시간을 선물받은 셈이기도 합니다. 365일 3기 기자로서의 임기, 그리고 하루가 더 주어진 우리들에게 지난 1년은 어떠한 시간들이었는지 새삼 뒤돌아보게 됩니다.
3기는 7400여 명이라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푸른누리라는 한 지붕 아래 열심히 활동한 한해였습니다. 그만큼 전국, 해외 각지에 흩어져있는 개성 있고 열정 넘치는 기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 행사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으로 기록된 2011년 6월 4일 초청행사를 기억하고 있지요? 청와대 대정원을 푸른 물결로 물들였던 3기 기자 한명한명이 열심히 발로 뛰어준 결과 푸른누리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자율적으로 섭외를 하고 열심히 취재활동을 하며 푸른누리의 홍보대사가 되어준 많은 기자들 덕분에 매달 진행된 취재들 중에는 "푸른누리 기자단이 취재를 와주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외부의 요청도 늘어났습니다. 기존 1,2기 때 "푸른누리를 초청해주세요."라고 했던 푸른누리의 위상이 한껏 드높아진 것이지요.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마련된 탐방에는 지역별 기자들의 참여도 활발했습니다. 여수 팸투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병무청, 관세청, 기상청, 통일용틀임행사, 대구육상대회, 화천산천어축제 등 지역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선배들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곳곳에 푸른누리를 알린 3기 기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 스스로도 1년 동안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끼겠지만 취재 현장과 기사, 댓글 등을 통해 기자들과 소통하는 편집진 역시 너무나도 쑥쑥 자란 모습에 뿌듯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기자들의 수와 참여의 폭이 확대된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푸른누리 기자들의 시야 또한 매우 넓어졌습니다. 푸른누리의 여러 기사들 중 특히 사회돋보기 섹션을 통해 많은 기자들이 사회 이슈를 어른 기자 못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사를 작성하는 등 깊이 있는 활동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회 곳곳의 현상들을 냉철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편집진은 ‘정말 어린이 기자가 쓴 글이 맞나?’라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어린이들이 우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든든해졌습니다.
또한, 해외 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돋보였습니다. 지역, 문화, 학교 소식 등 해외의 소식을 취재하여 기사로 전해주었으며, 활발한 게시판 활동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푸른누리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1기부터 3기 기자들의 공통점을 보면, 처음 자기 소개도 힘겹게 쓰던 기자들이 임기를 마칠 때가 되면 육하원칙도 잘 지키고, 기사의 내용도 풍부해진다는 것입니다. 1년의 임기동안 좌충우돌 힘든 상황도 있었겠지만 ‘푸른누리 기자’라는 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1~2줄에 불과했던 기사가 눈에 띄게 길어지는, 마법같은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그런 기자들이 이제 5, 6학년 고학년이 되고, 어엿한 중학생이 되기 위해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책상에는 인생 시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평균수명을 80세로 두고 인생 시계를 그려본 것입니다. 하루 24시간(1440분)을 80년으로 나누면 18분이 나옵니다. 기자들의 인생 시계는 몇시 몇분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12세인 5학년은 3시 36분, 6학년은 3시 54분, 중학생이 되는 14세 언니, 형의 시계도 4시 12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당장 방학을 알차게 보내지 못해, 독서를 많이 하지 못해, 푸른누리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해... 눈앞에 후회되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 전체에서 바라보았을 때 여러분의 인생 시계는 아직, 모두 잠들어있는 꿈나라에서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후회보다는 환한 태양이 비추는 새 아침을 위해 준비하는 푸른누리 기자들이 되길 바랍니다.
3기 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걸어온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4기 기자로서, 나누리 기자로서 새롭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요!
홍성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