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원 기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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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서아린이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하는 것이 예의겠지? 난 O형이고, 가족은 엄마, 아빠, 나, 서인주로 이루어져 있다. 6학년이고 내 베프는 강보라이다. 요즘, 정말 서인주가 골칫덩어리다.
글쎄, 내가 학교에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는데, 서인주도 좋아한다는 거다. 쌍둥이라서 그런지, 참, 취미도 비슷하다. 게다가 좋아하는 남자애까지!
오늘도 평소와 못지않게 학교를 가는 길이였다. 겨우 겨우 같이 가려는 서인주를 떼어 놓고 빨리 뛰어왔다. 그런데 실수로 누군가와 부딪치고 말았다. "죄송합니다."하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바로 서미르였다. 순간 나는 죄인처럼 도망쳤다. 서미르는 나의 어디가 좋아서 그런지 스토커처럼 미행하고 다닌다. 그런데 날 좋아한다는 게 싫지는 않다. 그냥 얼굴은 살짝 귀엽다.
뒷쪽으로 학교로 들어가서 벨 울리기 전에 겨우 지각을 면했다. 오늘 1교시가 시작 되자마자 선생님께서 출석부를 불렀다.
"강보라...서아린....서인주.....강소현....차미연....박소진...박소진?"
어라? 그러고 보니 박소진이 없었다. 선생님께서 그냥 나머지 출석부를 부르셨다. 그리고 운 좋겠도 오늘 자리를 바꾸는 날이었다. 바로 뽑기 뽑기로!
딱 눈을 감고 가운데로 손을 넣어서 종이 한 조각을 잡았다. 행운의 숫자 7이었다! 그럼 내 짝은 8번? 난 기도를 하며 짝을 기다렸다.
아, 하느님, 예수님. 제발 8번 종이는 아무도 못 집게 하여주시고, 장난꾸러기는 절대 못 뽑게 해주소서. 제발 제 짝이 박소진이 되게 해주소서! 오~~하느님! 또 서인주는 장난꾸러기 강인서와 앉게 해주시소서, 아멘.
순간 눈을 떠보니 모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서인주는 강인서와 짝이고, 내 짝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 앞에는 베프 강보라! 뒤에는 서미르!
아.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하하하. 그때 서인주의 표정이란, 정말 벌레 씹은 표정이었다. 서미르는 내 뒤에 앉아서 그런 건지 자꾸 막 웃는다. 아... 박소진이 올 내일이 무척 기다려진다. ‘시간아... 빨리 빨리 움직여라!’
*********다음 날 *********
아침 7시 웬일로 일찍 일어난 나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머리를 빗고, 손질까지 하고 옷도 치마로 입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이렇게 기분 좋게 학교로 가는 것 같았다.
학교로 가는데 박소진을 보았다. 나는 빨리 핸드폰 셀카로 머리랑 얼굴을 살피고는 박소진에게 달려갔다.
"박소진! 안녕?"
"어? 아린아, 안녕?"
역시 박소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친절하다. 이래서 내가 애를 좋아한다니까!
난 이어서 말을 했다.
"어제, 짝을 바꿨는데... 너랑 나랑 짝이다!"
그러자 박소진이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저, 정말이야? 그... 그럼 강보라는 누구랑 짝이야?"
"보라? 보라는... 아! 강재연이랑 짝인데?"
"그... 그래?"
"그런데 왜 그래?"
"사... 사실 나 강보라 좋아하거든..."
노지원 기자 (반석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