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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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수하늘소
장수하늘소는 한국, 중국 동북부 그리고 러시아 극동지방에 서식하는 곤충 중에 가장 큰 곤충입니다. 수컷의 몸 크기는 86∼108㎜, 암컷 65∼85㎜ 정도로 다른 곤충들에 비해 매우 큽니다. 수컷의 경우 암컷보다 훨씬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는 곳은 불과 몇 군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광릉 지역의 경우 1970년대만 해도 장수하늘소가 흔해 주민들이 매우 흔하게 목격하거나 심지어는 도로변에서 차에 치어 죽은 개체를 쉽게 발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부터 숫자가 줄어들면서 요즘은 매우 보기 어려워져서 천연기념물 제 218호로 지정된 곤충입니다. 애벌레가 주로 먹고 자라는 것은 서어나무로, 이 나무는 광릉에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 장수하늘소는 광릉에서만 몇 년에 한번씩, 그것도 한두 마리 정도만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소식은 4년 전으로 2008년도에 한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장수하늘소에 대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최소한 4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어른벌레는 6∼8월에 출현하며, 참나무류의 수액을 빨아먹습니다. 암컷은 산란 전에 나무껍질 틈에다가 날카로운 이빨로 흠집을 낸 뒤 그 곳에 알을 낳습니다. 또 서어나무 껍질의 틈을 찾아서 날개로 기주목의 상부로 이동하면서 산란을 합니다.
장수하늘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출현장소로 알려진 광릉숲의 서어나무를 잘 보호해야할 것입니다. 장수하늘소는 불빛에 잘 날아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광릉숲 주변에 가로등이나 주유소와 같은 업소들의 등을 LED등으로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워낙 귀해서 인공사육도 어려운 실정이라, 우리나라에서 이 귀한 곤충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합니다.
2. 비단벌레
사진에 보이듯 이 화려한 비단벌레는 오래 전 신라에서 장신구를 만드는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1973년 경주 황남대총 남분(왕의 무덤)의 부곽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장식 금동 말안장 뒷가리개’가 그것입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남대총-신라王, 왕비와 함께 잠들다’ 특별전에서 비단벌레 장식 실물을 3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비단벌레가 다른 나라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신종으로 알려져 그 학명에 coreana (고려에서 유래된 우리나라의 라틴어식 표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3. 붉은점모시나비
5∼6월 사이에 어른벌레가 출현하며 기린초 잎이나 그 주변 잔가지 혹은 돌 틈에 알을 하나씩 낳습니다. 6∼7월에 알 안에서 작은 애벌레가 자라는데 이 상태로 겨울을 나게 됩니다. 이듬해 봄에 애벌레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린초를 먹으며 자라, 4월말∼5월초에 주변의 나뭇잎이나 식물 줄기를 이용해 엉성한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됩니다.
수가 줄어들어 위기에 처한 나비를 위해, 최근 강원도 지역에서 인공사육을 통해 기른 나비들을 기린초가 있는 지역에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나비가 먹고 자라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을 찾아 심어주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면, 머잖아 우리 주변에서도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붉은점모시나비를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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