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

예전에 어머니께서 ‘난 쥐다’라는 책과 함께 사주셨던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를 읽었다. 책의 표지에 방독면을 쓴 아이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매우 심각한 바이러스인 것 같았고, 음습한 느낌도 들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레아는 기스카누 마을에 산다. 놀이터도 폐기물을 이용해 만들고, 시설들이 낡고 좋지 않다. 하지만 옆 동네인 녹슨시 1, 2, 3, 4, 5호는 시설이 아주 좋다. 그리고 녹슨시에서는 매년 장학생을 뽑기 위한 시험도 치러진다. 기스카누 마을에는 학교도 없어 기스카누 마을의 아이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반면, 녹슨시 아이들은 공부시간이 정해져 있어 시간적 여유가 적다.

그런데 녹슨시에서는 NMV라는 전염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병은 어린이에게만 생기는 병인데 몸집도 작아지고 살이 빠지는 병이다. 증상이 심하면 죽는 경우도 있는데 10년 전에도 이 병이 생겼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병은 사라졌다. 그 후로 녹슨시 5호 건축 성공 축하식이 열린 날, NMV가 녹슨시 2호에서 발생했다.

비밀리에 처리하려 했지만, 기자 밀란이 이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렸다. 이 소식을 듣지 못한 레아는 산속 동굴에 사는 모슬 할머니를 찾아간다. 엄마인 수로는 레아가 모슬 할머니에게 가는 것을 싫어하지만, 공연으로 집에 없어서 모슬 할머니에게 가는 것을 모른 체 했고 때마침 머리가 살짝 아프다는 핑계로 동굴에 가게 되면서 동굴에 자주 놀러갔다.

한편 녹슨시 2호에서 NMV병에 걸린 버드는 몰래 아버지를 따라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모슬을 찾아간다. 이때 레아도 심심해서 이야기를 들으러 왔을 때였다. 모슬 할머니는 둘을 보고 자신만의 시간을 찾으라고 하면서 병풍 뒤 동굴로 둘을 보낸다. 보내고 난 후 NMV 환자를 찾으러 경호원들이 왔지만 병풍 뒤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지는 못했다. 그곳에서 레아와 버드는 긴 수염을 만나고 난 뒤, 바쁜 일상 속 여유를 찾게 되고 병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되면서 NMV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NMV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기스카누 마을이 녹슨시 5호 시장에 의해 힘으로 없어지고 녹슨시 6호가 개발되려 할 때였다. 그때 버드와 레아가 돌아와 진실을 말해준다. 그 진실은 NMV가 바이러스가 아닌 딱딱 맞춰진 시간 속에 사는 녹슨시 아이들의 체력이 약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기스카누 마을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더 좋은 시설을 갖춘 기스카누 마을로 변한다.

우리 주위에도 학원을 하루에 대 여섯 개씩 다녀 평일에 쉴 틈이 없을 뿐더러 주말까지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이 늘면서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녹슨시 아이들과 비슷해지는 것 같다.

누구나 할 일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자신이 하기에 너무 벅차거나 힘든 일을 많이 하다보면 피곤하고 힘에 부칠 때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휴식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쉴 수 있는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말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거나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서 스트레칭을 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기자도 가끔은 늦게 끝나는 학원 때문에 피곤하지만,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하니 피곤함이 많이 풀리는 것 같다.

이 책은 녹슨시 아이들처럼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생활 속 여유를 찾는 방법에 대한 힌트가 숨어 있진 않을까?

김효정 기자 (서울개운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