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가 가진 권리는?

모든 사람에게 권리가 있듯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가지고 있는 권리가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대답하지 못한다. 어린이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만 할 뿐, 솔직히 그 권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노력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는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인권동화인 ‘우리에겐 어떤 권리가 있을까?’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우리가 어떠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해주고, 평등, 배움, 건강 등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조항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마리오, 친구가 되어줘,’, ‘누구든 병원에 갈 수 있어요.’, ‘자동차를 멈춰주세요’를 포함한 10편의 동화를 통해 알기 쉽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리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생김새와 상관없이 몸이 아프면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 궁금한 것이 있을 때나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겨 자세히 알고 싶을 때 배울 수 있는 배움의 권리 외에도 많은 권리가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인권에 대해 생각해보아요.’라는 페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방금 읽은 이야기에서 배운 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별첨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보고 책에서 이야기로 나온 10가지 조항 외에 어떤 조항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권리를 단편 동화를 통해서만 설명한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장편 동화 속에 각각의 권리들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면 이야기가 좀 더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통해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그 내용이 딱딱하고 지루하진 않지만, 각 내용이 저학년이 읽기엔 조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알고 싶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직 우리는 어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권리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우리 어린이들만의 권리를 갖고 살아간다.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배울 수 있는 권리 등 우리가 가진 권리는 어른 못지않게 많다. 다만 우리는 아직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권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