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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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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3 / 조회수 :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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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굴뚝새 (7장)

"이런, 이런. 주소도 제대로 적지 않다니! 세느, 네가 정 발송인을 알고 싶다면 내가 그 우편물을 갖고 있다가 알아봐 주마."

마브 아저씨는 애써 친절하게 말했다. 세느는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어 거절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런데 이 가죽은 좋은 건가요?"

마브 아저씨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


옆에 있던 피콜로가 새된 소리로 재촉했다.
"그냥 대답해 주세요. 세느가 궁금해 하잖아요. 꼭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마브 아저씨가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아, 알았다. 어디보자. 난 가죽 알아보는 데는 도사란다. 약간의 기름자국도 없는 것을 보면 이건 소가죽 같구나. 가죽 중에도 최고급이지. 기름기 없는 가죽이 최고 거든. 신발을 만드는데 자주 쓰이는데 여행용 신발에 딱 맞지. 이 가죽은 스위스 산이구나. "

세느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전 이 마을 빼고는 아무 곳도 가보지 못했어요. 여기는 샌프란시스코이고, 이탈리아는 저 멀리 유럽에 있잖아요. 전 진짜로 아무데도 갈 수 없어요."


마브 아저씨가 서류더미를 뒤지다가 황홀하게 소리쳤다.

"여기 있군! 드디어 찾았구나. 내가 개발한 특별 가방이지. 네 거, 내 거, 그리고 저 요란하게 생긴 파랑새까지! 각자 하나씩 가지면 되겠다. 아주 긴 여정이 될 거야. "

세느가 어이없다는 듯 날개를 퍼덕였다.

"네? 특별 가방이라뇨? 저희가 어딜 떠난다는 말씀인가요?"


세느의 말이 너무 퉁명스러웠는지 마브 아저씨는 왠지 당황스러워 했다.

"나의 절친한 세느! 너무 그렇게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하지 마! 우린 그 희한하게 생긴 우편물의 정체를 밝히고야 말거야. 자유의 나라 스위스로 가보자꾸나. 가면 알프스 산을 넘어 그 가죽공방에 들르자꾸나. 그곳에 물어보는 거지. 그 망원경이랑, 나침반의 정체도 물어보자. 우리에게 아무 장애물도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우리가 내일 출발하게 되면."

마브 아저씨는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피콜로도 즐거워했다. 세느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동안 홀로 집에 있을 로크가 생각났다. 누가 음식을 가져다줄지……. 그리고 누가 물과 약을 가져다줄지…….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깊은 구덩이에 문제가 틀어박혀 버렸다. 세느가 용감하게 말을 꺼냈다.

"아저씨, 저도 좋아요. 하지만 저의 절친한 친구 로크는요? 개는 몸져 누웠고, 날개를 다쳐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풀벌레도 잡지 못해요. 제가 없으면 누가 양배추와 오이를 가져다주고 맛있는 잠자리 샌드위치와 나비 스테이크를 요리해주겠어요? 전 로크에게 내일 메뚜기 케이크를 구워주기로 약속했는걸요. 전 못갈 것 같아요. 절 대신해서 아저씨와 피콜로가 다녀와 주세요."

세느의 말에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시간이 멈추듯 한동안 침묵이 시간대신 흘러만 갔다. 피콜로가 침묵을 깼다.

"그렇지만 세느! 너만 두고 가는 건 아무 의미 없어. 모든 사건의 주인은 너잖아. 너의 우편물에서 발생한 사건이니 네가 앞장서서 해결해야지. 우린 그저 대장의 명령을 받는 졸병일 뿐이야. 대장이 남는다면 졸병들이 갈 필요가 없어. "

마브 아저씨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할 뿐이었다.

"이게 어떠니, 세느? 내가 잘 아는 병원이 있어. 피커폰 병원. 두루미 선생과 참새 간호사가 환자를 돌보지. 그 병원에 병실이 조금 남을 거다. 병실에 로크를 데려다놓고 우린 떠나자. 로크에겐 집의 축축한 침대에서 서툰 간호를 받는 것 보단 푹신한 침대에서 진정한 간호를 받는 게 훨씬 나아. 우리가 도우려 해봤자 해만 끼칠게 뻔하지. "

피콜로도 옆에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병원에 가장 친한 친구를 던지듯 두고 혼자 사건을 해결하러 스위스로 떠난다는 것이 썩 내키지만은 않았지만 마브 아저씨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세느가 대답했다.

"알겠어요. 하지만 딱 3달 만이에요. 여기서 스위스까지만 해도 거의 2달이니까 오늘 당장 떠나는 게 좋겠어요. 각자 짐을 챙기고 제 집 앞에 모이세요. 먹을 것과 스위스까지 이동할 이동경로를 알아 오시고요. 피콜로! 넌 나랑 같이 로크를 병원에 데려놓자. "

이로서 또 하나의 모험이 막을 올렸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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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1-18 22:20:17
| WoW!재미있어요, 과연 세느의 모험은 어떻게 막을 내릴지...?기대합니다~추천하고요, (사실 전에부터 쭉 재미있게 봐왔다는 사실.)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22 20:52:31
| 오~ 박은민 기자님!!! 제 모든 소설들을 속속들이 봐주고 계시는군요!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의아이 가 다음화에서 끝나고 새로운 연재소설 ‘급식 경매’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박은민 기자의 이름을 넣었답니다~ 잘 봐주세요.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24 19:39:13
| 소설 이름은 급식경매 가 아니라 급식탈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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